일본 무대를 평정한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LA 다저스도 다나카에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생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히 신경 쓰지 않겠다는 게 류현진의 태도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에서 14승과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거두며 커다란 성공을 거둔 류현진은 1일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간 팬들이 궁금해했던 부분에 대해 성심껏 답변했다. “지금은 푹 쉬고 있다. 12월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할 것 같다”라고 말한 류현진은 1년의 성과를 이야기하면서도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최근 다저스 입단설이 제기되고 있는 다나카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다나카는 현재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라는 거대 팀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막강 선발진을 구축한 다저스지만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등 부상자들의 상태를 확신할 수 없고 리키 놀라스코가 FA 자격을 얻는 만큼 다나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나카가 다저스에 입단하게 되면 자연히 류현진과는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의 뒤를 이을 3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이 펼쳐질 수도 있다. 대리 한일전이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다나카에 대해 “일본에서는 최고의 선수고 국제대회도 많이 나간 선수”라고 하면서 “내가 밀린다, 혹은 안 밀린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는 좀 그런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류현진은 “같은 팀에 오게 되면 순서는 솔직히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3선발이냐, 4선발이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다나카가 다저스에 입단하게 되면) 같은 팀 선수로서 같이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는 비교적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외부 상황을 신경쓰기 보다는 자신의 업그레이드부터 도모하겠다는 류현진의 생각이 잘 읽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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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