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 선언’ 류현진, “내년도 불펜피칭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1 16: 12

중요한 것은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신념이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성공은 그 신념을 더 강하게 하는 모습이다. 류현진이 내년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류현진은 1일 광장동 워커힐 시어터에서 공식 귀국 기자회견을 가지고 약 1시간가량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간 쌓여 있던 많은 궁금증에 대해 류현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자신의 점수에 대해 “99점”이라고 말한 류현진은 “내년에도 1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잘 쉬고 열심히 운동하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미 MLB 첫 시즌에 14승을 거둔 류현진이다.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성된 선수라는 것은 충분히 검증이 됐다. 류현진도 지금까지의 패턴에 크게 손을 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유난히 초반에 많이 맞았던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론되는 불펜피칭에 대해서는 굵은 선을 그었다.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기 초반에 실점이 많다는 것은 몸이 약간 늦게 풀린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때문에 미 언론들은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것과 초반 징크스가 연관이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말은 하지 않지만 MLB의 슈퍼스타들도 다 하는 불펜피칭을 류현진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불만도 섞여 있다. 하지만 류현진의 생각은 다르다. 굳이 안 하던 것을 추가시켜 혼란을 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류현진은 “내년에 불펜피칭을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올해처럼 4일 동안 빠르게 회복하는 것만 신경쓰겠다”고 강조하며 “등판 간격이 조금씩 길어지게 된다면 한 번씩 해도 시즌 중에는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 간격이 길어지거나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건너 뛰었을 때 불펜피칭을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는 특수한 상황이다.
구종 추가에 대한 생각도 없다고 했다. 이미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던지는 류현진이지만 직구의 변형 계통인 커터나 싱커, 투심 등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신구종 개발에 대한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가지고 있는 구종을 최대한 완벽하게 만든다는 속내다. 자신감 없이 이런 말을 할 류현진이기 아니기에 내년 모습에 더 기대가 걸린다. 류현진은 일단 직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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