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은 안 좋지만 그 때에 비하면 부담감은 훨씬 적다”.
편안한 마음가짐에서 부담 없는 경기력으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길 바랐다.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을 앞둔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선수들을 칭찬하며 2연패 후 맞았던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돌아보았다.
김 감독은 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 승패는 가려지지 않았으나 삼성도 우리도 충분히 우승할 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페넌트레이스 4위로 진출해 모든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두산은 16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한 팀의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기록이다.

“선수들이 불굴의 투혼으로 여기까지 왔다. 선발 유희관이 첫 5이닝 동안 어떻게 던지는 지 지켜 볼 것이다. 투수들이 전원대기하는 각오로 나선다. 삼성도 6차전서 불펜 요원들이 많이 나왔다”.
이제는 단 한 경기 결과로 한 해 농사가 결정된다. 이기면 우승이고 지더라도 페넌트레이스 4위팀이 디펜딩 챔프를 7차전까지 괴롭혔다는 평을 받을 수 있다. 악전고투 끝에 한국시리즈 최종전을 준비 중인 두산. 김 감독은 2연패 후 준비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직전과 비교했을 때 “부담은 훨씬 덜하다”라고 밝혔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다만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부담이 적다. 여건은 나쁘지만 심리적으로는 훨씬 편한 상태다”. 16경기 째 긴 여정에서 선수들이 부담 없이 마지막 힘을 쏟아주길 바라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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