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이 좀 더 안정적이었더라면. 결국 만루 위기에서 승계주자 세 명을 남겨놓고 동점으로 인해 승리 요건을 놓쳤다.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7)이 4⅓이닝 100구 속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유희관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최종 7차전에 선발로 나서 4⅓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5개) 1실점을 기록한 뒤 2-1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서 데릭 핸킨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핸킨스가 이승엽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주며 결국 유희관의 최종 실점은 2점이 되었다.
1회초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적시타 덕택에 선취 1점을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선두타자 배영섭을 초구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유희관은 박한이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6차전 결승 투런 주인공 채태인. 채태인은 유희관의 공을 당겨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안타 하나에 역전을 내줄 1사 2,3루 위기였다.

최형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로 만루 작전을 펼친 유희관. 후속 타자 박석민은 유희관의 공을 배트 끝으로 띄웠다. 이는 좌익수 플라이가 되었고 3루에 있던 박한이가 홈으로 태그업하며 1-1 동점으로 이어졌다. 2사 1,2루. 유희관은 이승엽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역전 허용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깊숙한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유희관은 진갑용의 희생번트를 직접 처리했으나 1사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정병곤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가 된 순간. 그러나 유희관은 침착하게 배영섭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공수교대를 이끌었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2-1 재차 리드를 잡은 3회말 유희관은 박한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채태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4개 째 피안타를 기록한 유희관은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동점타 주인공 박석민 앞에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석민의 파울을 포수 양의지가 잡지 못했으나 곧바로 1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킨 유희관은 2사 1,2루에서 이승엽을 맞았다. 풀카운트 끝 이승엽의 볼넷 출루로 유희관은 2사 만루 절체절명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유희관은 만루에서 김태완을 좌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말 유희관은 선두타자 진갑용을 스스로 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정병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일축했다. 이어 배영섭의 쉽지 않은 타구를 부상 복귀한 3루수 이원석이 잘 처리하며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5회말 유희관은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며 중심타선 앞에 또다시 찬스를 내줬고 채태인의 1루수 강습 안타로 무사 1,2루로 몰린 뒤 최형우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로 몰렸다. 박석민의 타구는 짧은 좌익수 플라이가 되어 박한이가 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산은 유희관을 그대로 내려보냈다.
farinelli@osen.co.kr
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