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7] ‘4연속 KS 패배’ 두산, 다시 갇힌 2인자 그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1.01 21: 51

고군분투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두산이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7로 패배, 기적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2위로 올해를 마감했다.
결국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시작으로 선발과 불펜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던 두산은 한국시리즈 5차전부터 마운드가 균열 조짐을 보였다. 4차전까지 3승 1패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에이스 카드부터 무위로 돌아갔다. 5차전과 6차전에 나선 우완 원투펀치 노경은과 더스틴 니퍼트는 각각 5실점과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최종 7차전에 포스트시즌서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 유희관을 올렸으나 5회 무사 만루를 남기고 내려갔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불펜도 5차전부터 붕괴됐다. 5차전 윤명준과 정재훈이 위기 극복에 실패했고 7차전에선 아껴두었던 데릭 핸킨스가 6회 대량실점으로 승기를 내줬다. 정규시즌과 정반대의 행보로 극적 반전을 꾀한 불펜은 살아난 삼성 타선을 감당하기에 벅차보였다.
이로써 두산은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1년 이후로 4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4번 모두 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돌아섰다.
2005시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 극적으로 2위를 차지, 1위 삼성과 한국시리즈서 맞붙었으나 4연패로 허무하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니엘 리오스와 김동주가 투타를 이끌었던 2007시즌에는 SK와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가져가고도 4연패를 당했다. 2008시즌 다시 마지막 무대서 SK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1차전 승리 후 다시 4연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21세기 들어 삼성 SK 현대 등과 더불어 꾸준한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은 2001년 단 한 해 밖에 없다. 화수분 야구로 매년 새로운 스타를 육성시키며 탄탄한 선수층을 구축하고 있지만, 매년 2%가 부족했다. 전임 김경문 감독 시절에는 좀처럼 토종 에이스 투수를 만들지 못했다.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진욱호는 전반적인 경기운영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두산이 2인자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치밀하게 선수단을 구성하고 운영해야 한다.  올 시즌만 봐도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선발투수로 내정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기 역할을 못했다. 불펜 또한 정규시즌 내내 불안했고 마무리투수만 4차례나 바꿨다. 풍부한 야수진을 100% 활용하는 운용의 묘를 보이는 데에도 실패했다.
두산이 패하면서 '페넌트레이스 제패 = 한국시리즈 승리' 공식은 12년 연속 이어졌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16경기를 치르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조연에 머물렀다. 올 겨울 2014시즌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어떠한 부분을 가다듬고 보강해야 하는지 숙고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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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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