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김현수(25)가 끝내 웃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부진을 털어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3-7로 졌다. 두산은 2-2로 맞선 6회 5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정규리그 4위였던 두산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시리즈 내내 아쉬움을 남겼던 중심 타자 김현수는 이날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지만 팀이 눈물을 삼켰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23타수 5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중심 타자로서 아쉬운 성적이었다. 홈런 한 방으로 1타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려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6차전까지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김현수는 한국시리즈 부진을 털어냈다. 1회 첫 타석부터 삼성 선발 장원삼의 5구째 141km 직구를 잡아 당겨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1-1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는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타자 손시헌이 번트 실패로 아웃돼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김현수가 살렸다.
김현수는 5회 2사후에도 좌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5구째 141km 직구를 받아쳤다. 팀이 6회 5실점하며 3-7로 지고 있던 7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바뀐 투수 차우찬의 초구 146km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김현수는 4타수 4안타로 100% 출루했고 1타점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두산은 졌다. 3승 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삼성에 내줬다. 7차전 경기를 앞두고 “잘 해야 한다”는 짧은 말만 남긴 채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던 김현수는 팀이 패하며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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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