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짜릿한 역전 우승에는 불펜진의 투혼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2012년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첫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 3연패로 새 역사를 섰다.
삼성은 4차전까지 두산의 기세에 밀려 1승3패로 벼랑 끝까지 몰렸다. 윤성환과 배영수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길 반복했고, 타선도 4차전까지 총 7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하지만 삼성의 가을잠을 깨운 건 불펜진의 투혼이었다.

2차전에서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이 4이닝 동안 무려 53개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불살랐다. 연장 13회 오재일에게 결승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대단한 역투였다. 4차전에서는 차우찬이 2회 두 번째 투수로 나와 6⅓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투혼을 펼쳤다.
삼성은 2차전과 4차전에서 오승환-차우찬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하지만 5차전부터 이들의 투혼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삼성 박한이는 "열심히 던지는 투수들에게 미안했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불펜투수들의 투혼이 팀 전체를 일으켜세운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5차전부터 내일이 없는 마운드 운용으로 매경기 총력전을 벌였다. 5차전에서는 필승조 안지만이 3회부터 구원등판했고, 2차전 선발이었던 릭 밴덴헐크가 구원으로 나와 2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오승환의 마무리로 기사회생에 성공했고, 6차전에서는 투수 9명을 총동원하며 승리를 했다.
마지막 7차전에서도 승부처에서 안지만-차우찬-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가 승리를 지켰다. 특히 안지만-차우찬-오승환은 한국시리즈 7경기 중 5경기에서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내일이 없는 승부에서 불펜의 내일을 잊은 듯한 투혼이 삼성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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