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합 3연패] 류중일, WBC 시련 딛고 '최고 명장' 우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01 21: 52

삼성 류중일(50) 감독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시련을 딛고 프로야구 통합 3연패로 명실상부한 최고 명장으로 우뚝 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7-3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 2011~2012년에 이어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 위업을 세웠다. 
그 중심에 '야구대통령' 류중일 감독이 있었다. 류 감독은 첫 해였던 2011년부터 2012년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부임 첫 해였던 2011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한국팀 최초우승을 이끌며 '트리플 크라운' 위업으로 초보 사령탑 돌풍을 일으켰다. 

2012년에도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우승 2연패를 이룩했다. 감독으로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으로 우승을 달성한 사령탑은 2005~2006년 삼성 선동렬감독에 이어 류중일 감독이 두번째였다. 올해 3연패에 성공한 류 감독은 최초의 데뷔 3년 연속 우승 감독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올해 류 감독의 우승은 시련을 딛고 따낸 열매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류 감독은 지난 3월 열린 WBC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국제무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첫경기 네덜란드전에서 패하며 예선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고, 승승장구하던 감독 인생에서 첫 시련이 찾아왔다. 
시즌 중에도 위기가 계속 찾아왔다. 시즌 막판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며 LG·넥센·두산으로부터 거센 추격을 받았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서야 어렵사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의 기세에 밀려 1승3패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기적처럼 역전 우승했다. 
이 과정에서 류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4차전부터 단기전에 걸맞게 빠르고 과감한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었고, 타선에도 적절한 변화를 주며 반격의 동력을 이끌어냈다. 1승3패의 패배 위기에도 선수들을 감싸안고 긍정의 힘을 불어넣으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대역전 우승의 힘이었다. 
역대 감독 중에서 최다 우승은 김응룡 한화 감독이 갖고 있는 10회. 이어 김재박 전 현대-LG 감독이 4번 우승하며 뒤를 잇고 있다. 김응룡-김재박 감독에 이어 류중일 감독이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함께 3회 우승으로 역대 우승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류중일 감독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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