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광해사태'는 없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제 50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영화 '관상'(한재림 감독)이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올해 11개 부문 후보를 장식한 '관상'은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송강호), 인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조정석), 의상상 등 노른자 트로피를 고르게 챙기며 6관왕에 올랐다.
올해 12개 부문 후보를 장식,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로 등극했던 '7번방의 선물'은 남우주연상(류승룡), 시나리오상, 기획상, 심사위원 특별상(갈소원)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고,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설국열차'는 편집상, 미술상을,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신세계'는 음악상을 각각 차지했다.

비교적 '고른 수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영화들이 가져간 트로피간의 편차가 크지 않고, 단순히 작품성-흥행성 어느 한 쪽 양극단에 치우친 결과도 아니었다.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지난 해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5관왕 싹쓸이를 하며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당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주연상 인기상, 조연상 등을 모조리 챙겼다. 특히 이는 지난 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등 쟁쟁한 화제작들이 많았던지라 더욱 파장이 컸다.
결국 심사위원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공신력 결여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그렇기에 이번 행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이번 시상식은 큰 이견없는 수상으로 공정성 논란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어느 때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던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류승룡(7번방의 선물)과 송강호(관상)가 공동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몽타주'의 엄정화에게 돌아갔다.
남녀조연상은 각각 '관상'의 조정석, '늑대소년'의 장영남이 수상, 영화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김수현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생애 첫 영화 신인남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인여우상은 '짓'에서 과감한 연기를 펼친 서은아가 차지했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정병길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관상'의 이정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기상을 차지, 올해 신드롬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한편 올해는 51편의 예선작품 중 21편에 오른 작품은 16개 부문에서 나뉘어 채점됐다. 5점부터 10점까지 분포도로 심사에 참가한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평균을 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심사위원이 따로 선정돼 작품을 심사했다.
*통계 : 관상 6(이하 트로피 갯수), 7번방의 선물 4, 설국열차 2, 베를린 2, 은밀하게 위대하게 1, 짓 1, 내가 살인범이다 1, 신세계 1, 타워 1, 늑대소년1, 몽타주1

- 다음은 수상자(수상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 관상
▲감독상 : 한재림(관상)
▲시나리오상 : 이환경(7번방의 선물)
▲남우주연상 : 류승룡(7번방의 선물), 송강호(관상)
▲여우주연상 : 엄정화(몽타주)
▲남우조연상 : 조정석(관상)
▲여우조연상 : 장영남(늑대소년)
▲신인남우상 :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인여우상 : 서은아(짓)
▲신인감독상 : 정병길(내가 살인범이다)
▲심사위원 특별상 : 갈소원(7번방의 선물)
▲촬영상 : 최영한(베를린)
▲편집상 : 최민영, 김창주(설국열차)
▲조명상 : 김성관(베를린)
▲기획상 : 7번방의 선물
▲음악상 : 조영욱(신세계)
▲의상상 : 신현섭(관상)
▲미술상 : 앙드레넥바실(설국열차)
▲기술상 : 송승현 컴퓨터그래픽 디지털아이디어(타워)
▲하나금융그룹인기상 : 이정재(관상)
▲영화발전공로상 : 황정순, 정일성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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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