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버스커버스커의 공연은 관객도 쉴 틈이 없다. 정규 1,2집에 수록된 전곡이 대히트했기에, 모든 무대가 떼창이 가능했다.
버스커버스커는 1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버스커버스커 콘서트'를 열고 만 명의 관객을 환호케 했다. 버스커버스커는 지난해 6월 올림픽홀에서 개최한 4천여 명 규모의 콘서트에서 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개최할 만큼 성장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장장 3시간 동안 이어진 콘서트는 같은 소속사의 그룹 허니지의 오프닝으로 시작됐다. 허니지는 곡 '그대', '배고파' 등의 곡으로 초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허니지의 공연 이후 버스커버스커의 '처음엔 사랑이란게'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버스커버스커의 등장을 기다리며 설렌 모습을 보였다.

무대 조명이 켜지자, 대형 오케스트라가 등장, 정규 2집의 인트로 성격의 곡 '가을밤'을 연주했다. 큰 스케일의 오케스트라는 웅장함을 뽐내며 관객의 마음을 감동으로 먼저 채웠다. 공연 시작 30분이 지나자, 드디어 버스커버스커가 등장했고, 관객들은 이들의 모습에 열렬히 환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등장한 장범준은 객석 이곳 저곳을 바라보며 "안녕"이라며 손을 흔들었고, "오늘 3시간 동안 공연을 할 거다. 오늘 재미있게 놀아보자"며 웃음 지었다.
버스커버스커는 곡 '처음엔 사랑이란게'를 시작으로 2집에 수록된 모든 곡을 열창했다. 장범준은 곡 '잘할 걸', '아름다운 나이', '밤', '사랑은 타이밍' 등 수록곡을 연이어 불렀고, 1집 마무리 앨범 수록곡 '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 '네온사인', '소나기', '정말로 사랑한다면' 등 모든 앨범의 수록곡을 빠짐 없이 불러냈다. 브래드와 김형태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모든 무대에 '떼창'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9월 발매한 2집 수록곡 전곡이 떼창이 가능한 점은 놀라움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떼창은 1집 앨범 무대에서 더욱 커졌다. 관객들은 '벚꽃엔딩'을 비롯해 '꽃송이가', '여수 밤바다' 등을 목청껏 따라 불렀다. 특히 '벚꽃엔딩'은 장범준이 거의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길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따라 불러 전율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무대 중간 김형태는 솔로 무대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김형태는 조용필의 곡 '바운스' 등으로 숨겨뒀던 가창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브래드는 곡 중간에 장범준의 "브래드가 요즘 한국 노래를 배우고 있다"는 말에 주현미의 '짝사랑'을 살짝 불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버스커버스커는 무대뿐 아니라 특수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했다. 이들은 객석 중간에 마련된 원형 무대에서 어쿠스틱 무대들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들을 가까이서 본 관객들은 손을 내밀거나 큰 함성을 지르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한편 버스커버스커는 오는 2일 한 차례 더 서울 공연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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