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김수현·이정재·류승룡..대세남들의 잔치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1.02 08: 10

50번째 생일을 맞은 대종상 영화제는 그야말로 '대세남'들의 잔치였다.
지난 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5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소위 '대세'로 꼽히는 남자배우들이 줄줄이 수상의 기쁨을 맛보며 '대세남들의 잔치'가 펼쳐졌다.
'대세남들의 잔치'의 포문을 연 이는 배우 김수현. 그는 대종상 시상식 첫 시상 부문인 신인남우상에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충무로 대세'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6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그 흥행파워를 입증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신인남우상 수상을 통해 다시 한번 대세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한 것.
그는 수상 이후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상을 타게 돼 기쁘다. 앞으로 참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신세계', '관상'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이정재 역시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관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인기상을 수상,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인기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충무로 대세임을 입증했다.
인기상 트로피를 받아든 그는 감격에 겨워하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가 어느덧 20주년이 돼서 인기상을 처음 받아본다. 정말 감사드린다. 아무래도 올해 '관상'의 수양대군 역할로 좋은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제작하시고 감독하시고 내 영화에 같이 작업해주신 모든 스태프들, 동료 배우들,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세남, 류승룡과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며 중년의 힘을 과시했다. 류승룡은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 이후 "감사하다. 내가 이 상을 웃음도 없고 마음도 의지도 없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웃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사회적인 약자, 정신적, 육체적인 약자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됐기 때문에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영화가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작품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앞으로 송강호 선배님처럼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황정민씨처럼 세상을 치열하게 살고, 이정재씨처럼 여러분의 마음을 섬세하게 잡는 그런 배우가 되겠습니다"라며 동료들에게 그 영광을 돌렸다.
'관상'으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송강호는 "영화를 찍다보면 참 배우들은 이기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과 일정, 여건을 챙기면서도 영화의 중심을 놓치지 않는 감독들을 보면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반면 올 한 해가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여배우들이 미진했다. 주요 부문에서 남배우들이 5개의 트로피를 받은 것에 비해 여배우들은 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
한편 이날 최우수 작품상은 영화 '관상'에 돌아갔으며 이로써 '관상'은 의상상, 하나금융그룹인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조정석), 감독상(한재림), 남우주연상(송강호), 최우수 작품상 등 총 6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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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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