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고른수상, 이번에는 만족하셨나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02 08: 11

대종상이 한 번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았다. 한 마디로 '제 2의 광해사태'는 없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제 50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영화 '관상'(한재림 감독)이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11개 부문 후보를 장식한 '관상'은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송강호), 인기상(이정재), 남우조연상(조정석), 의상상 등 노른자 트로피를 고르게 챙기며 6관왕에 올랐다.
올해 12개 부문 후보를 장식, 최다 노미네이트 영화로 등극했던 '7번방의 선물'은 남우주연상(류승룡), 시나리오상, 기획상, 심사위원 특별상(갈소원)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가져갔고,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설국열차'는 편집상, 미술상을,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신세계'는 음악상을 각각 차지했다.

각 영화들이 가져간 트로피간의 편차가 크지 않고, 단순히 작품성-흥행성 어느 한 쪽 극단에 치우친 결과도 아닌, '고른 수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해 큰 논라과 파장을 일으킨 이른바 '광해 사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 해 시상식에서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주연상 인기상, 조연상 등 15개 부문 트로피를 모조리 챙기며 사상 최대의 몰아주기 시상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결국 심사위원 자질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공신력 결여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은 그렇기에 이번 행사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고 그 만큼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이런 우려와 기대 속에 치뤄진 이번 시상식은 큰 이견없는 수상으로 공정성 논란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비판의 시각은 존재한다.
남우주연상을 류승룡(7번방의 선물)과 송강호(관상)가 공동 수상한 것(공동수상은 기본적으로 지양해야 할 방식이다), '7번방이 선물'이 시나리오 상을 수상한 것 등을 거론하는 반응이 꽤 있고, '신세계' 등 마니아를 만든 영화가 이번 시상식에서 돋보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여우주연상을 받은 '몽타주'의 엄정화나 남녀조연상을 차지한 '관상'의 조정석, '늑대소년'의 장영남, 생애 첫 영화 신인상을 받은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20년만에 인기상을 받은 '관상'의 이정재는 큰 호응을 받는 분위기다.
대종상은 올해 50회라는 의미있는 행사를 맞았지만, 시작 전부터 생중계가 아닌 녹화 방송이라는 위기에 맞딱뜨리며 또 한 번 잡음을 낳았다. 홍보 측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대중은 실시간 속보를 접하며 생생한 수상 결과를 접할 수 있었으나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는 하다. 
또 지난 해와 극과 극으로 다른 양상을 보인 이번 시상식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의도적인 선택이 아니었냐는 의혹이 그것. 하지만 대종상 측은 "올해는 51편의 예선작품 중 21편에 오른 작품은 16개 부문에서 나뉘어 채점했다. 5점부터 10점까지 분포도로 심사에 참가한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평균을 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심사위원이 따로 선정돼 작품을 심사했다"라며 어느 때보다도 공정성과 투명성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없으나,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 위한 시상식도 문제가 있다. 50회를 맞으며 새 돌파구를 마련한 대종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주목된다.
*통계 : 관상 6(이하 트로피 갯수), 7번방의 선물 4, 설국열차 2, 베를린 2, 은밀하게 위대하게 1, 짓 1, 내가 살인범이다 1, 신세계 1, 타워 1, 늑대소년1, 몽타주1
- 다음은 수상자(수상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 관상
▲감독상 : 한재림(관상)
▲시나리오상 : 이환경(7번방의 선물)
▲남우주연상 : 류승룡(7번방의 선물), 송강호(관상)
▲여우주연상 : 엄정화(몽타주)
▲남우조연상 : 조정석(관상)
▲여우조연상 : 장영남(늑대소년)
▲신인남우상 :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인여우상 : 서은아(짓)
▲신인감독상 : 정병길(내가 살인범이다)
▲심사위원 특별상 : 갈소원(7번방의 선물)
▲촬영상 : 최영한(베를린)
▲편집상 : 최민영, 김창주(설국열차)
▲조명상 : 김성관(베를린)
▲기획상 : 7번방의 선물
▲음악상 : 조영욱(신세계)
▲의상상 : 신현섭(관상)
▲미술상 : 앙드레넥바실(설국열차)
▲기술상 : 송승현 컴퓨터그래픽 디지털아이디어(타워)
▲하나금융그룹인기상 : 이정재(관상)
▲영화발전공로상 : 황정순, 정일성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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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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