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에 대한 현지 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점쳐지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팬들은 46%가 추신수 영입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낮아 보이는 수치지만 뜯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메이저리그(MLB)는 이제 FA시장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 추신수는 그 중심에 있다. 일찌감치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5년 총액 1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도 오르내린다. 대박은 확실하고 어떤 팀 유니폼을 입을지가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다.
양키스는 이런 추신수를 주시하고 있는 팀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스즈키 이치로의 노쇠화에 대비해 외야 보강이 필요한 팀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구단의 연봉 정책이다. 사치세 단골 손님이었던 양키스는 더 이상 사치세를 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팀 연봉 총액을 사치세 기준 아래인 1억8900만 달러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것이 팀의 장기적 정책이다. 꾸준히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고 이제는 그 기준선이 보이는 형국이다.

초고액 연봉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확정되면 팀 연봉 총액에 비교적 여유가 생길 수는 있다. 그러나 카노, 엘스버리, 구로다 등 잡을 FA 선수가 많은 양키스로서는 외부 영입에도 계산기를 잘 두드려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 ESPN은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팬심이 아닌, 구단주의 생각에서 특정 선수의 영입 가능성을 보는 설문이다. 무조건적인 영입이 아닌 팀 재정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설문이라는 점에서 특징을 가진다.
이 설문에서 양키스 팬들의 46%는 추신수 영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의 득표를 차지하지는 못했으나 이 자체로도 높은 수치다. 추신수보다 더 높은 득표를 얻은 선수는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86%)를 비롯, 브라이언 맥칸(애틀랜타·82%), 구로다 히로키(64%), 로빈슨 카노(58%),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54%) 밖에 없었다. 팀의 스타인 카노조차도 많은 연봉이 부담된다는 여론을 느낄 수 있는 설문이다.
외야수 최대어로 공인되고 있는 엘스버리는 44%로 추신수보다 더 낮았고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 수락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는 커티스 그랜더슨은 42%였다. 추신수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적어도 지역 라이벌 메츠의 팬들보다는 훨씬 추신수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다나카가 압도적인 몰표를 받은 것이 눈에 띄며 맥칸의 높은 지지율은 올 시즌 양키스의 포수진 고민을 단적으로 대변하는 수치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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