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9' 갈라쇼, 열두번의 방송보다 더 빛났던 135분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02 08: 04

댄서들이 무대위를 훨훨 날았다. 엠넷 '댄싱9'으로 각자의 스토리를 입은 레드윙즈(RED WINGS) 9인 댄서들은 치열했던 경쟁을 내려놓고, 오롯이 몸짓으로 관객에게 말을 걸었다.
12회의 방송 동안 총 9단계 대결을 거쳐 최종 그랑프리컵을 차지한 레드윙즈(하휘동 서영모 류진욱 이루다 이선태 남진현 여은지 김홍인 소문정) 9인은 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댄싱9' 갈라쇼를 선보였다.
서바이벌과 미션 등 특정 콘셉트로 진행된 '댄싱9'의 특성상, 자신의 장기를 살린 공연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아홉명의 댄서들은 각자의 재능을 한껏 살린 스페셜한 무대를 펼쳤다. 이선태, 이루다, 남진현, 여은지 등은 동료 댄서들과 함께 특별 무대를 선사했다.

레드윙즈를 우승으로 이끈 캡틴 하휘동은 자신이 속한 비보이팀 비주얼쇼크(Visual Shock)와 함께 환상적인 힙합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을 최고조로 이끌어내며 '댄싱9' M.V.P로서의 저력을 뽐냈다.
방송중 인기를 끌었던 유닛 무대도 이날 공연장에서 더 화려하게 부활했다. 무대 사이사이 간략한 토크와 개인 무대에 대한 설명까지 첨부하는 '해설이 있는 댄스공연'으로 관객에겐 한발 더 다가섰다.
무대와 더불어 준비된 스크린 영상에서 등장한 하휘동은 떡볶이를 먹다 말고 갑자기 비비크림을 꺼내들고 얼굴에 세수하듯 바르는 모습으로 공연 중 가장 큰 웃음폭탄을 객석에 터뜨리기도 했다. 비록 승부에선 패했지만, 방송내내 멋진 모습을 보여줬던 블루아이 팀도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물했다.
'댄싱9' 갈라쇼는 그 어떤 공연보다 반짝반짝했던 무대였다. 현대무용을 비롯한 비보잉, 삼바, 차차, 룸바, 자이브, 발레, 마샬아츠 퍼포먼스까지 여러 장르를 구사하는 댄서들을 이렇게 한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만든 것만으로도 '댄싱9'은 성공이다.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천여명의 관객을 한 장소에 모은 것까지.
이날 무대는 엠넷을 통해 방송된 총 12회의 공연을 몽땅 합친 것보다도 솔직히 더 훌륭하고 감동적인 무대였다. 이들에게 스토리를 입혀준 건, 자신에 대해 좀 더 솔직해졌던 그들의 인터뷰, 서바이벌과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 합숙 훈련 등이다.
하지만 '춤'이라는 건 이 모든 사족을 떼놓고 무대 위 몸짓으로 말하는 그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멋들어진 법이다. 앙코르 무대까지 포함, 예정된 110분을 훌쩍 넘어서 총 135분이 소요됐던 16편의 무대는 그 자체로 반짝이는 하나의 완성품이었다.
한편, '댄싱9' 갈라쇼는 1일~3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총 4회 공연을 펼치고, 오는 12월 1일 경상남도 창원 KBS홀, 12월 7일 대구 천마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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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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