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재와 김광규가 각각 친구와 어머니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성재는 친구를 위해 닭 인형 의상과 탈을 쓰고 홍보에 직접 나섰으며 김광규는 부산에서 홀로 살고 계신 어머니를 위해 전망 좋은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선물했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두 사람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은 안방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뭉클한 감동을 줬다.
지난 1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친구인 전직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가 개업한 치킨 집을 방문하는 이성재와 어머니를 위해 전셋집을 마련하는 김광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성재는 아침부터 이봉주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두 사람은 과거 CF를 통해 알게 된 인연. 동갑내기 친구를 돕기 위한 깜짝 아이디어를 낸 이성재는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친구의 치킨 집에 도착했다.

그는 준비한 닭 인형 의상과 탈을 쓰고 나와 친구를 놀라게 했다. 함께 홍보를 가자며 친구에게도 자신과 비슷한 닭 인형 탈을 건넸고, 신이 나 독특한(?) 춤 솜씨까지 선보였다. 인형 탈을 쓰고 몸을 움직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곧 지치게 됐지만, 친구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은 이봉주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광규는 어머니를 위해 부산 바닷가 전망 좋은 집에 전세를 냈다. 과거 전세 사기를 당한 적이 있는 터라 계약서 내용과 집주인의 신원확인, 부동산 중계업자의 영업허가증 등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펴보는 김광규의 세심한 모습이 웃음을 줬다.
그는 집주인들과 짜고 어머니를 위해 깜짝 선물 공개를 하기로 했다. 지인의 집인 척 어머니를 데려와 이 집에서 살게 됐다고 깜짝 공개하려던 것. 사람 좋은 주인집 부부는 이를 흔쾌히 승낙했고, 김광규는 어머니를 모시고 오후에 계약을 마친 전셋집에 들어왔다.
자신이 발을 내딛은 집이 단지 김광규 지인의 집이라고만 생각한 김광규 어머니는 보는 연신 “집이 참 좋다”며 감탄을 내뱉었고, “집을 구경해보자”는 김광규의 말에 남의 집을 보는 게 불편한 듯 민망해 했다.
그러나 곧 이 집에서 살게 될거라는 김광규의 말에 어머니는 "진짜냐"며 믿을 수 없어했다. 어머니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내 속마음은 말도 못한다. 나는 아무 것도 저한테 해준 게 없는데 생각할 수록 해준 게 없는데 마음속으로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며 눈가가 촉촉해졌고, 김광규는 어머니가 경사가 높고 수가 많은 계단을 이제는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던 두 사람은 달라도 뭐가 달랐다. 이들이 친구와 어머니를 위해 건넨 것은 물질이 아니었다. 새로 연 친구의 가게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평생 고생하며 살아온 어머니를 염려하는 순수하고 소중한 마음이었다. 그 때문일까. 이날 방송은 재미만큼 감동이 있었고,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가진 또 다른 장점, 진실함이 돋보였다.
한편 이날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존 멤버들 외에도 대한민국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출연해 음악과 결혼한 뮤지션의 일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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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