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부단한 변주 끝에 들어올린 '대종상' 트로피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11.02 10: 56

배우 엄정화가 제 50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엄정화는 1일 열린 제5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엄정화는 영화 '몽타주'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몽타주'(감독 정근섭)는 15년 전 눈 앞에서 손녀를 잃어버린 할아버지(송영창 분)와 범인을 찾아 헤맨 엄마(엄정화 분), 15년간 미제사건에 인생을 건 형사(김상경 분)가 다시 나타난 유괴범을 쫓는 과정을 담은 작품.

극중 엄정화는 딸을 잃은 슬픔에 갇혀 사는 '엄마' 캐릭터인 '하경'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감정연기를 펼쳐냈다. 특히 그녀의 한층 성숙해진 내면연기는 절정에 치달았다는 찬사를 받았던 바. 미세한 얼굴 근육의 떨림으로 절제된 분노를 분출하는가 하면 아이를 품에 안고 절규하는 장면은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혼신의 힘이 느껴졌다.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로 스크린과 첫 인연을 맺은 엄정화는 가수, 드라마 영역을 넘나들면서도 영화에서 항상 고정된 캐릭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연기 변주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비롯해 '싱글즈',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오로라 공주', '호로비츠를 위하여', '해운대', '인사동 스캔들', '베스트셀러' 그리고 '댄싱퀸' 등 멜로, 스릴러, 코믹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실로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서 소화해내며 묵묵하게 여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 결과 스스로 너무나도 받고 싶었다던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듯 보인다.
한편 엄정화는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에서 조민수 문소리 등과 열연했으며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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