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깡패'라 불리는 막강한 그들이 온다.
지난달 17일 임진각에서 '자유로 가요제'를 연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2년 전 음원 차트를 올킬했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조짐이다. 2년마다 가요제를 통해 다양한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번에는 더 막강한 가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오는 3일 자정께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자유로 가요제' 음원은 11월 컴백 가수들을 긴장시킬 만한 거대 이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로 소박하게 시작했던 '무한도전 가요제'는 '올림픽대로 가요제'를 거쳐,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까지 점점 덩치를 키워나갔다. '올림픽대료 가요제'부터는 박명수와 제시카가 함께한 '냉면'과 타이거JK와 유재석이 함께한 '렛츠 댄스'가 2주 가량 음원 차트 톱10 순위를 지켰고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당시에는 지드래곤과 박명수의 곡 'GG'가 공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막강한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 더 막강해진 라인업..완성도부터 달라
회를 거듭할 수록 더욱 거대해지는 '무한도전 가요제'인 만큼 이번 '자유로 가요제'에 쏟아진 관심과 기대는 차원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더욱 막강해진 라인업 덕에 볼거리는 물론 완성도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명실상부 국내외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지드래곤을 비롯해 음원 강자 프라이머리, SBS 'K팝스타' 심사위원까지 했던 보아, 음악 프로그램 KBS 2TV '스케치북' 진행자이기도 한 유희열, 오랜 경력의 김C, 밴드계 아이돌 장기하와 얼굴들, 신흥 강자 장미여관이 그 주인공.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무한도전' 멤버들 개인으로만 나섰던 것에 비하면 이번 '자유로 가요제'는 이미 완성도나 음악적 퀄리티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는 상황이다.
완벽한 음악과 퍼포먼스, 여기에 마니아적 성향이 짙은 '무한도전' 팬덤이 합쳐지면 그 힘은 더욱 세진다. 지난 2006년부터 8년째 방송 중인 '무한도전'은 유난히 마니아적 시청자들이 많다. 이들의 열렬한 지지는 '무한도전 가요제' 곡을 '음원 깡패'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완성도에 팬덤까지 확보한 '무한도전 가요제'가 음원 차트에서 또 다시 돌풍을 몰고올 것은 불보듯 뻔한 일. 가요 관계자들은 물론 대중은 이미 '음원 돌풍이 될까' 보다는 '어떤 곡이 1위를 할까'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는 중이다.

# 음원 독식 논란, 이번에는 조용할까
한 차례 더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는 만큼, 음원 독식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가수가 본업이 아닌 멤버들이 주를 이룬 '무한도전'이 가요제를 통해 선보인 곡으로 음원을 발표, 정작 오랜 기간 공들여 발표한 가수들의 음원을 밀어내는 양상이 될 수 있기 때문.
이같은 '무한도전 가요제'의 음원 장악은 올초 한국연예제작협회를 비롯한 가요관계자들에 의해 한류의 다양성을 죽이는 일이라는 공개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 17일 열린 '자유로 가요제' 기자간담회에서 김구산CP를 비롯한 유재석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반향성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라며 "하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과 노래를 좋아하는 멤버들이 서비스 차원에서 음원을 발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고 음원 수익은 모두 불우한 이웃에게 줄 것이라며 음원 장악 논란의 불씨를 잠재우려는 노력을 했다.
팬덤에 2년 전보다 더욱 완성도를 더한 '자유로 가요제' 음원이 가요계에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릴 것은 분명해보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가요계 반발을 또 다시 불러일으킬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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