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마법사' 차우찬, 삼성 선발 불안 이겨낸 주인공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02 13: 16

"차우찬 정말 잘 해줬다".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외야수 박한이가 차지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역투했던 왼손 투수 차우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왼손 마법사'에 가까웠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팀이 필요할 때마다 차우찬의 왼손이 삼성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차우찬은 지난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과의 경기에 3번째 투수로 나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차우찬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필승 카드 임무를 해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전날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MVP다”라고 말하면서도 “굳이 뽑으라면 차우찬과 채태인, 안지만이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차우찬을 언급했다. 차우찬은 한국시리즈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2⅔이닝 2실점으로 삼성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밴덴헐크 뒤를 이어 처음 등판했다. 1⅔이닝 1실점이었다. 투구수는 22개였다. 3차전에서는 장원삼과 안지만 뒤를 이어 나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오승환의 연결 고리를 하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4차전도 차우찬의 투혼은 계속됐다. 선발 배영수가 1⅓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또 다시 차우찬 카드를 꺼내들었다. 차우찬은 감독 기대에 응답했다. 두 번째 투수였지만 사실상 선발 투수 몫을 해냈다. 6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혼신의 100구였다. 팀은 1-2로 졌지만 차우찬은 빛났다.
차우찬은 삼성이 2승 3패로 지고 있던 6차전에도 등판했다. 2⅓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또 마지막 7차전까지 등판해 호투하며 삼성의 극적인 역전 우승에 공헌했다. 윤성환과 배영수 등 선발 투수가 불안했던 삼성에 차우찬이 없었다면 삼성의 우승은 불가능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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