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인민루니' 정대세, 선제골 불구 아쉬운 결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02 15: 52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또다시 그라운드에 넘어지며 기회를 넘겨주고 말았다.
수원 삼성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서 1-2로 역전패 했다. 수원은 전반 5분 정대세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데얀에게 2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하며 원정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정대세는 부상 당하기전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많은 골을 터트리며 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전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그 외에는 특별한 골 기억이 없었을 정도. 매 경기 상대 수비에 막히거나 스스로 넘어지는 등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면서 다시 제 몫을 해냈다. 포항전서 2골을 만들어 냈고 지난 2번째 슈퍼매치서도 골 맛을 보면서 강팀들과 대결서도 제 몫을 해냈다.
이날 경기서도 시작과 함께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서정진의 날카로운 패스를 넘어졌지만 실축하지 않았다. 스스로 미끄러지면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정대세는 이후 자신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흔들리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비가 온 날씨였기 때문에 정대세의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대 수비와 일대일 경합중에도 넘어지는 등 정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후반 12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따내기 위해 아디와 경합했지만 달려다가 스스로 넘어지고 말았다.
정대세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수원 공격도 주춤했다. 정대세와 파트너로 나선 조동건이 기회를 갖지 못했다. 또 정대세가 무리하게 상대 수비진을 향해 슈팅을 시도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면 다른 경기양상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그가 넘어지면서 생긴 공백은 수비쪽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공격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하거나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를 펼쳐야 하지만 정대세는 그런 움직임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정대세였지만 수원의 추가득점을 뽑아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후반 17분 조동건 대신 산토스를 투입했다. 정대세에게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전방에서 수비를 괴롭히지 못하며 서울에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후반 30분 수원은 서울 데얀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정대세는 물론 수원이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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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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