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 '군입대' 한선수, 마지막 무대는 '아쉬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2 17: 39

한선수(28, 대한항공)이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한선수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 삼성화재와 경기에 주전 세터로 나섰다. 언제나와 같은 포지션, 언제나와 같은 주전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한선수에게 있어 조금은 특별했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이자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맹활약해온 한선수는 오는 5일 군대에 입대한다. 갑작스러운 입대 결정이지만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해 어쩔 수 없는 상황. 결국 한선수는 상근예비역으로 입대, 21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한선수로서도, 대한항공으로서도 그의 군 입대는 큰 손실이다. 2007년 프로선수로 데뷔한 한선수는 줄 곧 팀 내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지난 해 프로배구 사상 첫 연봉 5억 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갑작스러운 한선수의 군 입대로 인해 시즌 계획을 아예 새로 세워야하는 상황이 됐다. 개막전 단 한 경기만을 뛰고 떠나게 된 한선수의 바통은 황동일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5일이 입대인 까닭에 홈 고별전도 치르지 못하는 한선수는 이날 경기가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초 한선수의 개막전 투입을 두고 고민했던 김종민 감독은 그를 시작부터 투입했고, 한선수는 주전으로 나서 21개월 동안 떠나있어야할 코트를 밟았다.
한선수로서는 승리가 고픈 경기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한선수의 군 입대 전 마지막 경기가 아쉬운 패배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한선수의 얼굴에 가득 남은 아쉬움이 더 짙어보인 이유다.
costball@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