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 '레오 45점' 삼성화재, 대한항공 꺾고 개막전 승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02 17: 38

삼성화재가 레오의 맹활약 속에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 대한항공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19, 23-25, 25-23,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009-2010시즌 이후 개막전 5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점을 수확했다. 대한항공은 풀세트 승부 끝에 승점 1점을 가져오는데 만족해야했다.
개막전답게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두 팀 모두 긍정요소와 부정요소가 나란히 존재했다. 레오의 잔류와 마이클 산체스의 영입으로 공격은 문제 없었지만, 삼성화재는 석진욱-여오현의 공백으로 인한 수비 불안이, 대한항공은 김학민-한선수의 군 입대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두고 풀세트 접전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던 이유다.

그리고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한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서로 한 세트씩을 번갈아 주고 받으며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레오(45득점, 블로킹 4개)가 부진하면 박철우(20득점,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가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수(16득점, 서브 에이스 1개)가 잠잠할 때는 산체스(34득점,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6개)가 날카로운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결국 승부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으로 이어졌고, 마지막 순간 매치포인트에서 결정력을 발휘한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석진욱과 여오현의 공백이 드러난 1세트였다. 삼성화재는 1세트 수비에서 불안을 보이며 대한항공에 리드를 내줬다. 초반 레오의 잇딴 공격이 진상헌의 블로킹에 번번이 가로막혔고, 산체스와 한선수에게 서브 에이스까지 헌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
신치용 감독은 결국 1세트 후반부터 이강주 대신 김강녕을 리베로로 투입해 경기를 끌어갔다. 하지만 레오와 박철우를 앞세운 막판 추격에도 불구하고 1세트는 22-25로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그러나 김강녕의 투입으로 수비가 조금씩 안정되면서 레오가 살아나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역습에 나섰다. 2세트 삼성화재는 산체스의 공격 2개를 레오가 모두 잡아내며 13-11로 리드를 잡았고, 여기에 레오와 박철우의 공격 포인트를 더해 16-11까지 점수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산체스와 신영수가 공격을 주도한 대한항공은 고비마다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2세트를 25-19로 내줬다. 세트스코어 1-1.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1 상황에서 맞이한 3세트의 주인공은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치열한 공방을 거듭하던 3세트 막판 백어택과 오픈을 골고루 섞어 연달아 점수를 올리며 25-23으로 3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치열한 라이벌 대결답게 삼성화재는 3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안심하지 못했다. 4세트서 신영수와 산체스, 곽승석이 맹공을 펼친 대한항공은 20-24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든 것. 
삼성화재도 포기하지 않고 박철우와 레오의 연타, 고준용의 밀어넣기로 23-24까지 쫓아갔다. 연달아 3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화재는 4세트에만 14점을 뽑은 레오의 활약 속에서 대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산체스의 퀵오픈이 정확히 코트에 내려꽂히면서 4세트는 대한항공이 23-25로 가져갔다.
경기를 풀세트까지 끌고온 두 팀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접전을 거듭했다. 삼성화재가 먼저 리드를 잡으면 대한항공이 따라가는 식의 전개가 반복됐다. 삼성화재가 승부의 반환점인 5세트 7점을 먼저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으나 대한항공도 끈질기게 쫓아와 동점을 만들었다.
10-10까지 동점을 반복한 두 팀의 접전에 경기장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하지만 결국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레오였다. 레오는 10-10 상황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홀로 4점을 보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신영수의 오픈이 라인을 벗어나며 치열했던 승부는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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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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