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를 방송한 KBS 2TV '슈퍼독'이 아직까지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습이다.
2일 방송된 '슈퍼독'에서는 예심에 이어 참가 애견들의 본심 현장이 그려졌다. 다양한 참가자들이 각자의 애견을 데리고 본심 무대에 올라 매력을 뽐냈다. MC 이휘재와 심사위원 노주현, 강타, 최여진 등 출연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다양한 생김새와 재주를 과시하는 애견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슈퍼독'은 K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개 오디션.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들도 참가해 자신의 애견을 자랑하고 슈퍼독에 도전한다. 슈퍼독으로 선정되면 모델들과의 화보 촬영 및 평생 사료권 등 푸짐한 상품도 차지할 수 있는 오디션. 반려견과 삶을 함께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이 아닌 개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에 이어 2회까지 방송된 현재, '슈퍼독'은 착하고 귀여운 예능이라는 평은 따냈지만 특별한 재미나 차별화된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들에도 휩싸였다. 실제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방송 취지도 포맷도 좋지만 재미가 없다",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은 듯.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볼 게 없다" 등과 같은 의견들이 눈에 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다 많은 애견을 키우게 되면서 힐링을 받았다는 견주와 황혼의 나이에 개를 키우며 인생의 낙을 느끼고 있다는 견주, 또 유기견 출신 애견의 행복한 사연 등이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았다. 또 전 마라토너 이봉주와 개그맨 양선일 등 스타들이 자신들의 애완견과 출연, 근황을 전해 눈길을 잡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볼거리나 메시지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슈퍼스타K'와 'K팝스타' 등 긴장과 극성이 강한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개 오디션은 다소 늘어지고 싱거운 분위기가 강하다. 매력 발산이라고 해도 SBS '스타킹'이나 '동물농장'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들이 많다는 평. 또 심사위원들의 평가 역시 기준이 모호하고 다분히 감성적이라 오디션 특유의 긴장감이나 흥분을 맛보기는 힘든 구성이다.
심사위원들과 패널들의 입담이 오가긴 하지만 이조차 기존의 토크쇼에 비해 비중이 적고 폭발력이 없는 까닭에 방송 내내 심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다양한 종류의 애견들이 등장하고 그에 얽힌 사연들이 비춰지는 수준에서 '슈퍼독' 만의 차별화를 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나 SBS '붕어빵'이 워낙 장수 예능인데다 고정적인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슈퍼독'이 어필하려면 좀 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첫 회의 시청률이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동시간대 최하위였던 점을 돌이켜 '슈퍼독'의 앞길은 절대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issu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