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다나카 영입? 류현진 활약 보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2 18: 09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투자를 공언하고 있는 LA 다저스가 올해 투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을 잡을 수 있을까. 천문학적인 액수에 다소간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가운데 ESPN은 류현진(26)의 활약상을 들어 다나카 영입의 당위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운 돈의 제국으로 거듭난 LA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때문에 구단은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올해도 보강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쿠바 출신의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의 영입을 확정지으며 2루 포지션에 새 인물을 추가한 다저스는 이제 선발진 보강도 노리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로 이어진 다저스의 올 시즌 선발진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며 팀의 7월 이후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다만 다저스 구단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놀라스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내년에도 다저스에 남을지 확실하지 않고 채드 빌링슬리와 조시 베켓은 부상 전력이 걸린다. 때문에 적어도 1명 정도의 선발 투수를 보강할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예측이다. 다나카는 그 최전선에 있다.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마크 색슨 기자는 다나카가 이번 FA시장에 풀린 다른 투수들보다 더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며 기량을 한껏 치켜세웠다. 다저스가 다나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적어도 한 달 이상 다나카를 지켜봤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다나카 영입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될 전망이다. 색슨 기자는 “라쿠텐은 포스팅 금액으로 75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를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봉까지 합치면 지난해 그레인키(6년 1억4700만 달러)에 버금가는 금액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다나카는 다저스에 매력적인 선수라며 영입 당위성을 주장했다.
류현진의 성공 사례는 하나의 근거였다. 색슨 기자는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사례인 류현진에 다저스는 큰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었지만 류현진은 3.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찬란하게 빛났다”라고 주장했다. 성공에는 위험이 항상 따른다는 것으로 다나카도 도박을 걸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포스팅 금액은 사치세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 드래프트 픽을 잃을 위험성이 없다는 점, 한·일의 슈퍼스타를 모두 소유함으로써 얻는 마케팅적 효과도 거론했다. 한국 기업과의 스폰서십 체결이 이번 겨울에 이뤄질 것이라는 게 색슨 기자의 귀띔이다. 일본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과연 다저스가 다나카에 거액의 베팅을 할지, 그리고 다른 팀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다나카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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