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무한도전' 가요제, 신곡들 어땠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1.02 19: 46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신곡들이 2일 방송에서 베일을 벗었다.
무대 위에서 선보인 곡과 음원으로 서비스되는 곡의 분위기 및 음질은 다르겠지만, 어떤 장르의 곡이 어떻게 선보이게 될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오후 8시부터 서비스될 음원 중 어떤 곡이 어떤 반응을 얻게 될 것인지 짚어봤다.
# 김C & 정준하 - 병살 '사라질 것들'

'무한도전' 가요제 사상 가장 실험적인 곡이었다. 전자 반주가 낮게 깔리는 가운데 몽환적인 멜로디에 신비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바다 위의 미역 같은' 음악이 완성됐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심오한 분위기의 미니멀 일레트로닉 곡으로, 빈지노의 래핑에 이소라의 코러스까지 독특한 분위기의 모든 것이 담겼다. 김C는 "정준하가 가장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를 염두에 둔 곡"이라고 설명했다.
# 지드래곤 & 정형돈 - 형용돈죵 '해볼라고'
가스펠로 시작해 강렬한 힙합으로 끝났다. 이번 가요제를 통해 가장 화제를 모은 '형돈이가 랩을 한다 홍홍홍'으로 시작해 느린 비트의 힙합에 코믹한 랩을 버무렸다.
지드래곤과 정형돈이 커플로 댄스 호흡을 맞추고, '홍홍홍'으로 흥을 돋우고, 막바지 데프콘이 힙합 비둘기로 등장해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댄스 배틀에서는 정형돈의 상의 탈의도 공개됐는데, 지드래곤은 "우유 같은 피부"라며 호감을 표해 웃음을 자아냈다.
# 유희열 & 유재석 - 하우두유둘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예상보다 진지했다. 영어 내레이션과 김조한의 애드리브로 시작해, 입에 착 달라붙는 후렴구로 나아갔다. 정장을 차려입고 끈적하게 노래하는 세 남자의 모습, 유희열 특유의 의외로 감성적인 가사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음의 클라이막스와 애드리브가 인상적이었다. 1절만 지나가면 관객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어, 음원 성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 프라이머리 & 박명수 - 거머리 '아이 갓 C(I got C)'
최근 음원차트 트렌드에 가장 가까운 곡이었다. 개코의 앙칼진 랩으로 시작해 섹시한 그루브, '엑소처럼 으르렁대' 등 재치있는 가사가 매력적.
스윙 리듬의 레트로 힙합 곡으로, 흥겨운 분위기에 관객 호응이 가장 뜨거웠다.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내용에 박명수 특유의 창법이 의외로 어울렸다.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힙합 열풍을 감안한다면, 가장 롱런할 가능성이 높은 곡으로 손꼽힌다.
# 장미여관 & 노홍철 - 장미하관 '오빠라고 불러다오'
30대 남성의 애잔한 마음을 담은 신나는 록 장르의 곡이었다. '머리 큰 남자가 사진 찍으면 당신 얼굴을 콩만하게 만든다' 등 재치있는 가사가 인상적.
노래 중간중간 '오빠'라는 호응을 유도하기 좋았으며, 노홍철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굉장히 잘 녹인 노래였다. 유희열은 "장미여관이 원래 저런 음악을 하는 팀이 아닌데, 노홍철에게 맞춘 곡"이라고 평가했다.
# 장기하와 얼굴들 & 하하 - 세븐티 핑거스 '슈퍼 잡초맨'
가장 강렬한 일레트로닉 록 장르의 곡이었다. 죽지 않는다며, 밟아달라며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가사와 노래 중간 '열받게 하지 말라구'에 이은 점차적으로 터지는 후반부는 이날 가요제 중 가장 '멋있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블랙으로 옷을 맞춰입고 남성미를 어필했는데, 기존 레게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하하는 이 무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 보아 & 길 - G.A.B 'G.A.B'
가장 발랄한 무대였다. 보아의 현란한 댄스로 시작해 보아와 길이 번갈아 호흡을 주고 받는 도입부가 인상적이었으며, 길의 모자 퍼포먼스, 동방신기 오마주 댄스 등으로 볼거리를 늘렸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은 가사에 밝고 유쾌한 일레트로닉 댄스로 프로듀서 보아의 색깔을 듬뿍 담아냈다. 보아는 길에 대해 "힙합을 하다 댄스하려니 불편한 부분도 있었을텐데 열심히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