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것보다는 괜찮게 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풀세트 끝에 거둔 승리에도 덤덤한 반응이었다. 삼성화재는 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 대한항공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2-25, 25-19, 23-25, 25-23, 15-1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2009-2010시즌 이후 개막전 5연승을 이어가며 승점 2점을 수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 감독은 "생각한 것 보다는 괜찮게 했다"고 운을 뗐다. "가장 걱정했던 포지션이 리베로와 레프트다. 결국 여오현, 석진욱 자리인데 고준용은 자기 몫을 했고 이강주는 좀 불만스럽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레오가 초반에 부진해서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박)철우가 공격에서 제몫을 해줬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라고 덧붙였다.

여오현과 석진욱의 공백은 올 시즌 삼성화재의 전력이 약화됐다고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강주는 국가대표도 했고 능력이 있는 선수다. 지금은 여오현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심리적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이날 초반 잦은 실수로 난조를 보인 이강주 대신 김강녕을 투입해 경기를 이끌어간 신 감독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강주-김강녕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이강주와 김강녕 모두 리시브나 수비에서 하나 실수하면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다. 여오현처럼 내공이 깊은 선수들은 그걸 극복하지만 그 둘은 아직 불안하다"며 "그때그때 교체를 통해 안정감을 찾겠다. 김강녕도 이강주와 함께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역시 배구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좌우된다는 것을 느꼈다. 기본이 중요하다. 하지말아야할 범실이 여럿 있었다. 그런 부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라며 "용병들은 다 어느 정도 때려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결국 어느 팀이든 범실이 나오지 않는 팀이 좋은 팀이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덧붙인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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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