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33, KB스타즈)의 통쾌한 한 방이 또 한 번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종료 1분전 터진 변연하의 3점슛에 힘입어 중국을 71-6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또 다른 준결승전 일본 대 대만의 승자와 3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또 아시아 3위까지 주어지는 세계선수권 직행 티켓도 따냈다.
한국은 지난 27일 조별리그 1차전 중국전에서 곽주영의 버저비터가 터지면서 72-70으로 승리를 거둔바 있다. 중국은 당시 패배를 설욕하려 초반부터 강하게 한국을 몰아세웠다. 한국은 높이와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1쿼터를 18-22로 내줬다.

한국은 압박수비와 외곽슛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김정은과 변연하의 외곽슛과 돌파가 주 득점루트였다. 한국은 2쿼터 종료직전 박혜진의 3점슛으로 34-3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오송에게 곧바로 3점슛을 얻어맞으며 34-36으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중국은 36점 중 22점을 골밑에서 뽑았다.

한국은 3쿼터 중반 터진 변연하의 3점슛으로 39-42로 추격했다. 하지만 외곽슛 일변도의 공격은 한계가 명확했다. 장신을 내세운 중국의 확률 높은 공격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득점을 내줬다.
투혼을 발휘하던 한국은 4쿼터 전면강압수비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4쿼터 후반 신정자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종료 2분 40초전 한국은 강영숙의 점프슛이 터지며 61-6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사는 역시 변연하였다. 시소게임을 하던 한국은 종료 1분전 변연하의 결정적 3점슛이 터져 4점을 앞섰다. 천난에게 골밑슛을 준 한국은 종료 31초전 2점을 앞선채 중국에게 마지막 공격을 허용했다. 여기서 변연하는 천금같은 수비리바운드를 잡고 김정은의 마지막 3점슛을 어시스트해 짜릿한 승리를 지켰다.
변연하는 3점슛 4개 포함, 19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정자는 15점으로 골밑을 사수했다. 중국은 천난이 23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가오송이 14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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