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응답' 예쁜 척 안해서 더 예쁜 고아라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1.03 07: 52

tvN '응답하라1994'에서 본격적인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된 배우 고아라가 도무지 예쁜 척을 안해서 더 예쁜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마구 헝클어진 머리, 축 늘어난 티셔츠에 몸빼 바지 차림으로 현실성을 높였지만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듯 사랑스럽고 귀엽다. 툭하면 성질을 내고 소리지르는 역할이지만, 이 역시 예쁜 척을 안해 더 예쁘게 보인다.
지난 2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6화에선 특히 내숭을 모두 내려놓은 고아라의 원맨쇼가 눈에 띄었다. 그는 칠봉이(유연석 분)의 안마를 받다가 방귀를 아무렇지도 않게 뀌고, 공중전화에 붙어 돼지코를 만드는가 하면, 금방 잡아먹기라도 할 듯 공격적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아무나 소화하지 못한다는, 밥풀 튀기며 말하기도 선보였다.

집에 있는 씬에서도 화장을 곱게 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기존 드라마 속 여주인공과는 확연히 달랐다. 집에서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하더라도 헐렁한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으며, 머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부스스했다. 
헤어스타일은 점차 더 짧고 이리 저리 뻗치고 있는데, 이 역시 최대한 자연스럽게 털털한 여학생을 소화하기 위한 것. 구수한 사투리 뿐만 아니라, 외모와 스타일링 모두 '내려놓은' 고아라의 열연이 극중 나정의 캐릭터에 현실성을 더 부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력적인 탓에 나정을 둘러싼 삼각관계에 개연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날 방송에서 칠봉이는 왕게임 도중 벌칙을 핑계 삼아 화끈하게 키스를 시도하는데, 이를 본 쓰레기(정우 분)의 눈이 번쩍 떠지면서 향후 삼각관계에 탄력이 붙게 됐다.
관건은 앞으로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할 나정에게 얼마나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이입을 하느냐 하는 것. 예쁜 척 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나정 캐릭터가 고아라를 통해 남성 시청자는 물론이고 여성들에게도 얼마나 현실성있게 다가가게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적어도, 6회까지는 합격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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