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가요제’ 봤어? 이래서 예능 전설이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03 07: 49

화려했고 풍성했다. 그리고 이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생고생을 자처한 진심은 무대를 꽉 채웠다. 2년 만에 돌아온 ‘무한도전’ 가요제는 왜 이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지 강력하게 외치는 시간이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지난 2일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가요제의 실황을 공개했다. 안방극장은 지난 5주간의 연습 과정 방송을 지켜보며 기대치를 높여만 갔다. 다행히 실망은 없었다. 워낙 음원 차트가 빠르게 요동치는 까닭에 신곡의 파급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방송만 봤을 때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올해 자유로 가요제까지 큰 일을 벌여왔다. 2년에 한번씩 가요제를 개최하고, 음원을 발매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달 17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개최하며, 역대 최고의 무대 크기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가수들 역시 화려한 별들이 모였다. 물론 이 같은 숫자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이 추운 날씨에도 임진각까지 찾아온 팬들의 사랑에 감사하는 의미로 열정적인 꾸민 무대는 진심이 넘쳤다.
이들은 지난 2달여간 치열한 회의와 연습을 통해 구슬땀을 흘렸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으로 가요제를 채우며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관객과 호흡하며 목소리까지 쉬어간 가수들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열정 가득한 무대는 감동적이었다.
노래는 시청자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 했다. 하지만 이들이 무대에서 발산한 진심과 열정은 언제나처럼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름을 한껏 알리는데 성공한 장미여관 강준우가 “우리 같은 밴드에게는 좋은 기회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인 것은 가요제를 통해 신인 발굴이라는 역할까지 하는 ‘무한도전’의 책임의식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년 가요제에 비해 신인들이 뛰어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장미하관이라는 매력적인 밴드를 대중에게 크게 알린 것은 언제나처럼 ‘무한도전’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가요제를 통해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 등을 발굴했고 올해는 장미여관을 스타덤에 올려놨다. 밴드로서 방송 무대에 오르기 힘든 조건 속에 전국구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장미여관의 강준우가 흘린 눈물은 ‘무한도전’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온힘을 쏟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8년은 2013 자유로 가요제를 통해 다시 한번 큰 위력을 발휘했다. 마지막으로 부른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는 멤버들이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감동의 이야기가 느껴졌다. 정형돈이 이 곡을 녹음하며 눈물을 펑펑 쏟고, 8년여간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유희열이 함께 눈물 지은 것처럼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기겠다는 진심은 가을 밤을 수놓았다.
한편 이날 유재석·유희열(하우두유둘)은 R&B 곡 ‘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을 불렀으며, 박명수·프라이머리(거머리)는 레트로 힙합곡 ‘아이 갓 씨(I GOT C)’를 열창했다. 정준하·김C(병살)는 현대무용가 안은미, 가수 이소라, 래퍼 빈지노 등의 지원을 받아 ‘사라질것들’ 무대를 꾸몄으며, 정형돈·지드래곤(형용돈죵)은 힙합 ‘해볼라고’를 펼쳤다. 길·보아(G.A.B)는 일렉트로닉 댄스곡 ‘G.A.B’을 불렀으며, 노홍철·장미여관(장미하관)은 ‘오빠라고 불러다오’을 열창했다. 또 다른 밴드팀인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세븐티핑거스)은 ‘슈퍼잡초맨’ 무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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