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일본과 정상다툼...도카시키를 봉쇄하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1.03 07: 13

여자농구가 일본에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 유스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종료 1분전 터진 변연하의 3점슛에 힘입어 중국을 71-66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또 다른 준결승에서 일본은 대만을 68-52로 완파하고 한국의 결승상대로 정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3일 오후 8시 대망의 우승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결승진출로 한국은 역대 25회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메달을 딴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제 한국은 2007년 인천대회 이후 6년 만에 통산 13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반면 일본은 23번 출전해 20번 메달을 따냈지만 금메달은 한 번 밖에 없었다.

한국은 갚아야 할 빚이 있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3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71-78로 역전패를 당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192cm의 장신 도카시키 라무(22)는 27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한국 골밑을 유린했다. 도카시키는 4쿼터 막판 2점을 뒤진 상황에서 신정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넣는 강심장을 보였다. 그는 연장전 연속 골밑슛을 넣어 한국을 침몰시켰다.
결승전 한국의 메달색깔도 도카시키의 봉쇄에 달려있다. 오가 유코에서 출발하는 일본의 빠른 속공은 매우 위협적이다. 한 번 일본의 속공이 시작되면 노장이 많은 한국이 막기 버겁다. 역시 속공의 시발점인 도카시키의 리바운드를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은 기둥센터 신정자가 중국전서 16점을 넣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강영숙 역시 4쿼터 소중한 득점을 뽑아내며 4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양지희는 26분을 소화했다. 한국은 곽주영만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면 물량공세로 도카시키를 공략해 볼 만하다.
누구보다 일본전 설욕을 벼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중국전 승리의 주역 ‘변코비’ 변연하다. 그녀는 일본전 4쿼터 막판 3점슛 3방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직전 2점을 이기고 있을 때 통한의 트래블링을 범했다. 체력이 떨어진 변연하는 연장전서 자유투를 놓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단단히 벼르고 나올 변연하가 종전처럼 터져준다면 한국은 충분한 승산이 있다. 여자농구의 6년 만의 아시아 정상탈환은 도카시키의 봉쇄와 변연하의 손끝에 달렸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SBS ESP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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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시키 라무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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