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니퍼트가 계속 등판했으면 두산이 우승했을 것이다".
삼성이 올해도 우승했다. 삼성에는 최근 3년 연속 우승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시리즈였다. 지난 2011년 SK에 4승 1패, 2012년 SK에 4승 2패로 우승했던 삼성은 올해는 4승 3패로 힘겹게 우승했다. 1승 3패를 극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바라보는 두산은 어떤 팀이었을까.
류중일 감독은 지난 1일 우승을 확정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은 바닥이 났는데도 7차전까지 왔다”며 “두산은 대단한 팀이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를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KIA와 두산을 꼽았고 넥센을 다크호스로 생각했다”며 “두산은 홍성흔을 FA로 데려왔다. 또 니퍼트라는 에이스 투수가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만약 니퍼트가 계속 후반기에도 나왔다면 두산이 우승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올해 정규리그 전반기에 16차례 등판해 10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등 근육통으로 두 달 가량 등판하지 못했다. 후반기에는 3경기에 나와 2승을 기록했다. 니퍼트가 10경기 정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 후반기 니퍼트가 오랫동안 1군 마운드를 비웠던 부분은 두산에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류중일 감독은 또 두산에 장점에 대해 “타자들이 골고루 포진해있다.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수빈과 이종욱 등이 발이 빠르다”고 했다. 반면 “왼손 불펜이 없었던 부분은 약점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16경기를 치렀다. 강행군 속에서도 두꺼운 선수층으로 이를 극복했다. 하지만 불펜에 왼손 투수가 없었던 점도 결국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산은 프로야구 최초 정규리그 4위 팀 우승을 노렸지만 끝내 실패했다. 하지만 두산이 보였던 투혼의 야구는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은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대단한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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