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히든싱어2', 반전 없어도 감동은 여전하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11.03 07: 31

원조가수가 탈락하는 반전은 없었지만 감동은 여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에서는 원조가수로 김범수가 출연, 명곡이 주는 감동과 함께 김범수를 정말 좋아해 그의 목소리까지 똑같이 복사해내는 팬들의 팬심까지 다양한 감동코드들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김범수는 1라운드에서부터 탈락 위기를 맞았다. 대개 1라운드에서는 원조가수가 탈락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원조가수가 가장 아닐 것 같은 사람을 뽑는 투표인데다가 그러한 후보자들의 수 역시 가장 많은 라운드이기 때문.

하지만 김범수는 1라운드 탈락자보다 단 한 표 적은 표수를 받고 탈락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그만큼 모창 능력자들의 능력은 그야말로 출중했다. 모창 실력 뿐만 아니라 놀라운 가창력은 연예인 패널들을 감탄케 하며 1라운드 미션곡인 '하루'를 작곡한 윤일상마저 헷갈리게 했다.
이후 이어진 라운드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라운드를 통과했지만 그를 위협하는 모창 능력자들의 실력은 연신 모두를 감탄케 했다. 그리고 감탄의 정도 만큼 보는 이들에게 주는 감동 또한 컸다. 김범수를 정말 좋아해 그의 목소리까지 따라하게 된 모창 능력자들의 사연은 원조가수 본인인 김범수 뿐만 아니라 작곡가 윤일상, 그리고 시청자들까지 감동케 한 것.
모창 능력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공개하며 김범수에 대한 애정을 표했고 그러한 모창 능력자들을 보는 김범수의 얼굴은 시종일관 흐뭇했다.
윤일상 마저 "작곡가인 나까지 감동했다. 이분들이 이렇게 똑같다는 것은 노래를 많이 들었다는 것 아닌가. 감동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범수의 명곡들이 주는 감동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루'를 시작으로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OST로 사랑을 받은 '나타나', 그리고 '보고싶다', '끝사랑'까지 주옥같은 명곡이 주는 감동은 모두를 젖어들게 했다.
'히든싱어2' 첫방송 이후 연이은 신승훈과 조성모 편에서 원조가수 탈락, '히든싱어2'의 감동을 배가시킨 바 있다. 자칫 기분 나빠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원조가수들은 모창 능력자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는가 하면 이들을 응원해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했다. 또한 이미 가수로서 경지에 오른 이들이 모창 능력자들의 노래를 들으며 "초심을 찾았다"고 이야기할 만큼 겸손한 모습도 보여 감동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변이 없었어도 김범수 편은 모두를 감동케 하기 충분했다. 자신의 우상을 향한 팬들의 마음, 그리고 좋은 노래가 주는 즐거움은 반전의 유무와 상관없이 '히든싱어2'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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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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