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역전패' 수원, 그래도 '블루타카'는 계속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03 07: 06

'블루타카'는 계속된다.
수원 삼성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35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서 1-2로 역전패 했다. 수원은 전반 5분 정대세가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데얀에게 2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3점 추가에 실패하며 원정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날 수원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5분 서정진이 역습시 오른쪽 후방에서 날카롭게 연결된 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고 이와 함께 움직였던 정대세가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며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출발은 좋았다. 패스 플레이로 선제골이 나왔기 때문에 더욱 기뻤다. 그러나 비로 인해 정상적인 그라운드가 아닌 상황에서 수원은 흔들렸다. 중원에서 서울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무너졌다. 서울의 데얀에게 2골을 허용하고 역전패 했다.
전반적으로 경기력도 서울에 밀렸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후회하지 않았다. 팀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감독은 "데얀에게 2골을 허용한 장면을 비롯해서 수비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몇 장면이 있었다. 비단 다음 경기뿐이 아니라 앞으로 보완을 해야 하는 점이다"면서 "원정에서 5경기째 승리가 없다. 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을 했고 또 집중했는데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남은 5경기에서 전력투구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서정원 감독은 "가장 큰 목적이자 목표는 팀이 발전하는 것이다. 경기 내용에 신경을 쓰다가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한다. 단순히 바로 앞만 보고 가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다"면서 "올 시즌은 이렇게 흘러가지만, 이런 내용들이 모여서 발전된 팀의 경기력이 자리 잡는다면 내년에는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이야기는 경기에서 증명되고 있다. 비록 수원이 원정경기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팀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는 살아나고 있는 중. 이른바 '블루타카'는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록 서울전에 효과적으로 펼치지 못했지만 울산전서는 패스 플레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FC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패스 시도 횟수를 기록했다.
물론 횟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또 부상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완벽한 전력도 아니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점점 수원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원의 반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 감독도 남은 5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연 서정원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통해 올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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