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에서 FA가 되는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38)의 LA 다저스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저지 지역지 '스타레저'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이 구로다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와 1년 계약이 끝난 구로다는 다시 FA 자격을 얻어 자유의 몸이 됐다. 양키스 잔류부터 타팀 이적과 일본 복귀 등 여러 선택지가 있다.
그 중에서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다저스 복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레저'에 따르면 구로다가 가족이 생활하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선호하며 연고팀인 다저스 또는 에인절스로 마음이 기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저스는 구로다의 첫 메이저리그 팀으로 4년 동안 몸담은 곳이다.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보낸 구로다는 180경기 통산 68승70패 평균자책점 3.40 탈삼진 840개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다저스에 데뷔했고, 2012년부터 양키스로 이적했다. 2012년 16승11패 평균자책점 3.32로 최고 시즌을 보낸 그는 올해도 32경기 11승13패 평균자책점 3.31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보다 패수가 더 많았지만 들쭉날쭉한 투구내용을 보인 C.C 사바시아를 넘어 실질적인 양키스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반기 사이영상 후보로도 언급된 그는 후반기에는 체력 저하를 보이며 고전했다. 하지만 앤디 페티트의 은퇴로 선발진이 더욱 약화된 양키스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선수다.
'CBS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조만간 구로다에게 퀄라피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며 올해 연봉 1500만 달러를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 그러나 지난해에도 가족 문제를 이유로 다저스행 가능성이 있던 구로다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을 뒷받침할만한 4~5선발 자리가 확실하지 않다. 조쉬 베켓과 채드 빌링슬리의 재기를 장담하기 어렵고, FA 리키 놀라스코는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게 될 탬파베이 에이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영입설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몸값과 트레이드시 출혈을 감안하면 구로다 영입이 단기적으로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양키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하게 되면 다저스에서 구로다 영입시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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