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결실을 거둘 일만 남겨놓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4일 오후 강남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 시즌 MVP 및 부문별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낼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평균자책점, 홈런, 다승 등 기록으로 주어지는 상은 모두 수상자가 정해져 있지만 아직 수상자가 가려지지 않은 두 가지 부문이 있으니 MVP와 신인왕이다. 신인왕은 이재학(NC)과 유희관(두산)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MVP는 박병호(넥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박병호는 올 시즌 128경기 전 경기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50타수 143안타(37홈런) 117타점 91득점 10도루 타율 3할1푼8리 장타율 6할2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타율-홈런-타점 3관왕에 오른 것에 이어 올해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득점까지 보태 4관왕에 올랐다.
특히 박병호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번타자로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하는 강철 체력과 함께, 사사구(100개)가 삼진(96개)보다 많은 선구안을 자랑했다. 팀의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1차전 1회 첫 타석 홈런에 이어 5차전 9회말 2아웃 잊을 수 없는 동점 스리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박병호의 2년 연속 MVP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2년 연속 수상은 선동렬(1989년~1990년), 장종훈(1991년~1992년), 이승엽(2001년~2003년) 이후 역대 4번째다. 지금까지 MVP를 2회 이상 수상한 선수도 4명에 불과하다. 박병호가 올 시즌 MVP를 받는다면 2010년대 박병호의 시대를 여는 셈이다.
그의 MVP 라이벌로는 올 시즌 10타석 연속 안타와 사이클 히트라는 기록을 세우며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한 이병규(LG), 공동 다승왕 배영수(삼성), 크리스 세든(SK)이 있지만 타격 부문 4관왕을 휩쓴 박병호의 무게감이 커보인다.
박병호는 지난 14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두산의 승리로 끝난 뒤 한동안 덕아웃을 뜨지 못했다.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도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박병호였다. 그가 올 시즌 성적을 수상으로 보답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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