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가요제'는 이에 참석한 뮤지션 스스로들에게도 감동이었다.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자유로가요제'에서는 멤버들과 가수들이 함께한 자유로 가요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각 팀은 이날 3만 5천여 명의 관객 앞에서 개성 넘치는 무대로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단체곡을 통해 감동도 선물했다. 말미에 전파를 탄 뮤지션들의 소감은 이 무도가요제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준다는 목적 뿐 아니라 스스로들에게도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지 느끼게 해 줬다.
가장 보는 이를 뭉클하게 한 멤버는 장미여관. 장미여관은 가요제를 마친 소감에 대해 "저희 같은 밴드에게 이런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강준우는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유희열은 "가족보다 훨씬 많이 만났다. 언제 이런 음악을 같이 해보겠냐"고 말하며 이번 가요제를 통해 색다른 장르에 도전한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 또 "근래에 누군가를 위해 곡 써본게 정말 오래됐다. 이번 가요제를 하면서 되찾은 것 중 하나가 누군가를 위해 곡을 만든다는게 이렇게 기쁜 일일 수 있구나, 란 것이다. 그것을 여실히 깨닫고 있다. 그래서 음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뮤지션으로서 남다른 감회도 밝혔다.
정준하와 다소 어색해 보이던 김C는 "방송을 떠나 오늘 괜찮았는지 대화도 나누고 사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다"라고 파트너와 한층 가까워졌음을 알렸고,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에 이어 2번째 '무도가요제'에 출연한 지드래곤(빅뱅)은 "명수형이랑 할 때랑 다르게 형돈이 형은 편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형돈이 형이' 연말 베스트 커플상을 노린다"는 폭로를 하며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끈끈한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보아는 "길 오빠가 파트너가 된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빠와 좋은 시너지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길과 함께 해 좋은 작품과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명수의 기에 눌려 불안불안해 보이던 프라이머리는 "명수 형이 없으면 이런 노래는 안나왔을 것"이라고 말하며 박명수를 높이 샀고, 장기하와 얼굴들은 "뒤풀이를 핑계로 하하 형이 소집했다고 하더라"고 전해 다시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그러나 하하에게 또 한 번 "열받게 하지마"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이내 "하하형이라는 좋은 형,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라며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3일 오전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곡들이 음원 차트에서 줄세우기를 기록하며 돌풍을 시작했다. 1위는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호흡을 맞춘 거미리팀의 '아이 갓 씨(I Got c)'다.
'아이 갓 씨'는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을 비롯해 엠넷,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 뮤직, 다음 뮤직, 싸이월드 뮤직, 벅스, 지니 등 총 9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거머리 팀의 '아이 갓 씨'에 이어 상위권은 모두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이 줄지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지드래곤과 정형돈의 곡 '해볼라고'가 이름을 올렸다. 해당 곡은 가요제 방송 직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위는 유재석과 유희열의 곡 '플리즈 돈 고 마이 걸(Please Don't Go My Girl (feat. 김조한))'가 차지했으며, 4위는 노홍철과 장미여관의 '오빠라고 불러다오', 5위는 정준하와 김C의 '사라질 것들', 6위는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 7위는 길과 보아의 'G.A.B', 8위는 하하와 장기하와 얼굴들의 '슈퍼 잡초맨'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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