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히든싱어2' 김범수, 반전보다 큰 감동..'들었다놨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03 08: 22

가수 김범수가 반전보다 큰 감동을 선사하며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2'를 들었다놨다 했다.
김범수는 이날 다소 패기 넘치는 각오를 가지고 '히든싱어2'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90표를 독식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던 그는 첫 라운드가 끝난 후 1표 차로 탈락을 면하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멘붕에 빠진 김범수는 '악다구니(?)'처럼 성량을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내 패널과 출연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MC 전현무의 표현에 빠지면 '내가 김범수다'라고 말하는 듯한 성량을 선보이며 김범수는 안정권으로 향했다.
마음이 진정된 김범수는 감동코드로 방향을 선회했다. 작곡가 윤일상으로부터 "노래하는 기계"같다는 말을 들었다는 김범수는 자신의 경험담이 담긴 노래 '끝사랑'을 최종라운드에서 불러,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배우 김정민은 "이 노래를 알지만 가사를 듣진 않았다. 경험담이라는 말을 듣고 가사를 들어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김범수는 "내 연애사는 심플하다. 내 첫사랑이 지금 내게 끝사랑이다. 이야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음악인이라면 자신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 내야만 또 음악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히든싱어2'의 가장 큰 재미는 모창능력자로 출연한 참가자들이 원조가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때 만들어진다. 지난 신승훈, 조성모 편에서는 열혈 '빠돌이'들이 대거 출동해 원조가수를 제치고 승리를 거두는 이변이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후 첫 이변이었고, 팬심이 만든 기적이었다. 제작진이 겨냥했던 재미는 이 '기적'에 있었다.
김범수는 시즌2 네번째 주인공이었다. 임창정이 첫회였고, 이후 신승훈, 조성모가 차례로 출연했다. 이 중 2명이 모창능력자에게 우승을 내어준 케이스. 분위기 상 김범수의 패배를 예상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범수는 첫 라운드의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이변 없이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김범수는 긴장감을 만들었다 재치 있는 말솜씨로 웃음을 주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3박자를 고루 갖춘 모습을 보였다. 팬들과 포옹을 하고, 부끄러워하면 볼뽀뽀를 선물로 주는 '귀여운(?) 모습도 포함됐다. 시종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능감과 끝을 알 수 없는 대단한 가창력이 '히든싱어2'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었다.
이날 '히든싱어2' 첫 라운드 과제는 '하루'였다. 김범수는 '김범수가 아닐 것 같은 참가자'로 무려 28표(총 100표)를 얻으며 벼랑 끝에 몰렸다. 2라운드에서는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 '나타나'로 자신의 목소리를 판정단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3라운드에서는 '보고싶다'로 남은 참가자 중 최저득표에 성공했으며, 마지막 '끝사랑'으로 최종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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