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가요제' 지드래곤, MBC 연예대상서 꼭 만나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11.03 08: 34

무대 위 도도한 스타인줄만 알았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의 이미지는 그러했다. 그러나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이후 지드래곤은 MBC 연예대상에서 상 하나쯤은 기대해볼법한 예능 스타로 변신했다. 연말 베스트 커플상을 노린다는 그의 파트너 정형돈의 기대도 실현가능성이 높아보일 정도다.
지드래곤은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파트너 정형돈과 함께 곡 '해볼라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비록 공연 하루 전 급하게 맞춰본 안무였지만, 두 사람은 그들만의 '흥'과 조화로운 호흡으로 현장의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호흡 척척 애정 과시'라는 자막이 흐르며 이들의 코믹한 무대를 더욱 재미나게 만들었다.
지드래곤은 정형돈과 독특한 콘셉트로 2년 만의 '무한도전' 가요제를 장악했다. 네티즌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줄임말 '우결'에 '무한도전'을 더한 '무결'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들 사이의 유쾌한 애정 라인은 토요일 오후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정형돈을 향해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는 지드래곤과 도도한 표정으로 그를 밀어내는 정형돈, 그리고 사실 카메라 뒤에서는 그 반대라는 정형돈의 폭로는 몇 주간이나 이어온 가요제를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많들었다.

또한 지드래곤은 정형돈과 함께 마치 거만한 록스타와 같은 모습으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예능인 정형돈에 못지않은 지드래곤의 능청스러움이 눈길을 끌었다. 이 뿐 아니라 90년대 댄스가수 같은 의상으로 코믹한 무대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지드래곤은 예능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스타다. 대신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지드래곤이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그러나 '무한도전'에서만큼은 다른 지드래곤이 나타난다. 2년 전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나 '무한상사' 특집 등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어딘가 허술하고 친근감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인터뷰에서 지드래곤은 "'형돈이 형이' 연말 베스트 커플상을 노린다"는 폭로를 했다. 이에 정형돈이 "너 시상식에 올 거냐"고 묻자 "상 타면 간다"는 지드래곤의 망설임 없는 대답이 이어졌다. 두 달 뒤, MBC 연예대상에서 커플상을 수상한 정형돈, 지드래곤의 수상 소감을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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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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