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움직임, 추신수 영입 복선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3 13: 30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차기 행선지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 후보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뉴욕 양키스가 본격적인 겨울 움직임에 들어갔다. 그런데 추신수에게는 다소 유리하게 돌아갈 수 있는 첫 움직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지역 언론 및 CBS스포츠를 비롯한 전국 언론들은 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는 몇몇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것이라 전했다. 미 언론들은 “뉴욕 양키스 수뇌부는 2일 회의를 통해 팀 내 FA 선수들에 대한 전략에 대해 논의했고 그 결과 내야수 로빈슨 카노, 투수 구로다 히로키에게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것을 통보하는 것으로 1년간 메이저리그(MLB)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을 낸 금액을 제시하는 것이다. 올 시즌의 경우는 1410만 달러(약 150억 원)다. 만약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원 소속팀은 상황에 따라 드래프트 권리를 얻을 수 있다.

즉 양키스는 카노와 구로다는 잔류시켜야 할 대상자로 보고 안전장치를 걸어놨다고 볼 수 있다. 카노는 올 시즌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힌다.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손꼽힌다. 구로다도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11승을 따내 선발진에서 활약했다. 역시 141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선수로 판단한 것이다. 물론 두 선수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지만 양키스의 계약 의사를 확인하는 상징으로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필 휴즈, 조바 체임벌린에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한 선수는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바로 외야수 커티스 그랜더슨(32)이다. 그랜더슨은 양키스의 핵심 외야수이긴 하지만 올 시즌 부상으로 61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도 2할2푼9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도 43개의 홈런을 때리기는 했으나 타율이 2할3푼2리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다는 것도 양키스 수뇌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퀄리파잉 오퍼를 한다고 해도 그랜더슨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였다. 양키스가 제의를 하더라도 어쨌든 FA시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양키스가 그랜더슨을 잡지 않는다면 양키스는 새로운 외야수 보강에 나설 공산이 매우 높다. 당연히 외야수 ‘TOP 2’인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와 추신수와 연계될 전망이다. 두 선수는 힘이 떨어진 양키스 외야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적임자로 손꼽히고 있다.
만약 양키스가 추신수에게 관심을 갖는다면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빅 마켓팀이라 추신수에 충분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음은 물론 양키스는 추신수가 원하는 “우승이 가능한 팀” 범주에 속한다. 여기에 뉴욕에는 한인들도 많아 흥행 카드로 큰 관심을 불러모을 수 있다. 양키스의 첫 걸음이 추신수와는 어떤 인연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