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원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시작한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첫 테이프를 순조롭게 끊었다.
도로공사는 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27점을 올리며 주포 몫을 톡톡히 한 외국인 선수 니콜의 활약에 힘입어 3-0(25-20 25-16 25-16)로 이겼다.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도로공사는 공·수 양면에서 깔끔한 경기력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반면 현대건설은 믿었던 주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며 시작이 꼬였다.
1세트 중반까지는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다. 양팀 외국인 주포 니콜(도로공사)과 바샤(현대건설)이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 서브가 승부를 갈랐다. 15-15로 맞선 상황에서 니콜의 오픈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은 도로공사는 이후 니콜의 서브 득점과 백어택이 연달아 터지며 앞서 나갔고 21-17에서는 곽유화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며 세트 분위기를 가져왔다. 도로공사는 24-20에서도 오지영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도로공사의 압도적인 흐름이었다. 현대건설이 범실과 리시브 불안에 시달린 사이 도로공사는 니콜의 확률 높은 공격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올렸다. 5-1에서 양효진의 공격 범실, 그리고 니콜의 백어택과 서브 득점으로 8-2까지 앞서 나간 도로공사는 한 때 10-7까지 쫓겼으나 이후 니콜의 공격과 상대 범실, 차희선의 서브 득점으로 15-8까지 앞서 나갔다. 점수차를 벌린 도로공사는 이후 상대 범실에 편승해 2세트도 25-16으로 이겼다.
3세트에서도 도로공사의 기세가 이어졌다. 상대 범실, 그리고 니콜의 강타로 9-4로 앞선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포지션 폴트까지 겹치며 일방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이후 도로공사는 니콜 외에도 김선영 하준임 황민경까지 공격에 고르게 가담하며 16-7까지 리드, 사실상 경기의 종지부를 박았다.
지난 시즌 활약상을 바탕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니콜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2.17개의 서브 에이스로 무장했던 도로공사는 이날도 서브로만 9득점을 만들며 현대건설의 취약한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편 올 시즌 신인 최대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고예림은 3세트 후반 투입돼 공격으로 2득점을 올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새 외국인 선수 바샤가 12득점에 23.68%의 공격 성공률에 그치며 제 몫을 못했고 정상급 공격수인 황연주(5점) 양효진(8점) 마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반격의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29.55%의 공격 성공률에 그쳤고 23개의 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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