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끝내는데 단 6분이면 충분했다. 성남이 갈 길 바쁜 경남을 대파했다.
성남 일화는 3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이승렬과 제파로프의 연속골로 경남 FC를 2-1로 완파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승점 56점)은 이날 경기가 없던 제주(승점 55점)를 제치고 스플릿 B조 선두를 탈환했다.

성남은 경기시작 1분 만에 첫 번째 공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이승렬은 골문 왼쪽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첫 골을 뽑았다. 경남의 수비가 미처 정돈되기 전의 틈을 노린 기습이 성공을 거둔 것. 김인성은 왼쪽 눈두덩에 영광의 상처를 얻었다.
성남의 기세는 무서웠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황의조가 낮게 깔린 크로스를 날렸다. 제파로프는 가볍게 왼발로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시작 후 단 6분 만에 두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성남쪽으로 넘어갔다. 제파로프는 전반 32분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맞췄다. 성남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양 팀의 공격은 쌀쌀했던 이날 날씨만큼이나 차갑게 얼어붙었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 11분 선제골의 주인공 이승렬을 빼고 김태환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다. 성남은 후반 30분 제파로프를 빼고 김평래를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경남은 후반 34분 이한샘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형범은 침착하게 만회골을 뽑았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끝까지 동점골을 뽑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끝내 고대하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 3일 전적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일화 2 (2-0, 0-1) 1 경남 FC
△ 전 1 이승렬, 전 6 제파로프(이상 성남), 후 34 김형범(PK) (이상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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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