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포(26, 성남)가 성남에서만 100경기를 출전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성남 일화는 3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이승렬과 제파로프의 연속골로 경남 FC를 2-1로 완파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승점 56점)은 이날 경기가 없던 제주(승점 55점)를 제치고 스플릿 B조 선두를 탈환했다.
이날의 영웅은 선제골의 이승렬이나 결승골의 제파로프가 아니었다. 지난 2011년 성남에 입단해 수비수로 맹활약한 박진포의 날이었다. 박진포는 지난 10월 6일 제주전에 출전해 K리그 최단기간 100경기 출전을 돌파했다. 아울러 지난 30일 전남전에서 데뷔 후 첫 골을 넣었다.

이날 경남전 하프타임에 박진포의 성남 1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관중들은 성남의 영웅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박진포는 “전반전 끝나고 갑자기 내 이름을 불러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기립박수 쳐준 것도 다 들었다. 소름이 끼쳤다.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아무 것도 없는 나를 믿고 써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보잘 것 없는 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한다. 성남은 항상 보답하고 싶은 구단”이라며 감격했다.
성남 선수로 100경기를 넘게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을까. 그는 “포항과의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픈 기억이다. 신인이라 개막전에 들어가기 쉽지 않은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그런데 경기막판 내가 PK를 줘서 질 뻔 했다. 다행히 하강진 골키퍼가 막아줘서 기억에 남는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성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박진포는 대표팀선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 되든 안 되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기회 올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성실하고 지치지 않는 체력이 내 강점이다. 내 특기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올 시즌이 끝나고 선수들이 빠져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2~300경기를 성남에서 하고 싶다”고 말해 성남팬들을 감동시켰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