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막극 '낯선사람', 탈북자도 간첩도 아닌 남자였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11.03 23: 23

드라마 '낯선 사람'이 탈북자도, 간첩도 아닌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그리며 재미를 안겼다.
3일 방송된 SBS 2부작 드라마 '낯선 사람'(극본 김기호, 연출 남건)은 북한 고위층 자제인 주인공이 의도치 않게 남한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말의 사건에 휘말려 탈북해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애쓰는 영호(정은우 분), 영호와 사랑에 빠지는 남한 여자 윤희(홍아름 분)가 발랄한 로맨스와 탈북자라는 신분 때문에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가 재미를 더했다.

영호는 사실 탈북자가 아니었다. 영호는 개국공신에 일조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고 건설위원장 아버지 덕에 특권층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북경에 있는 여동생으로 보러 갔고 택시 기사의 실수로 한국대사관 앞으로 갔다.
한국대사관 앞에 있다가 탈북자들에게 휩쓸려 의도치 않게 한국에 왔고 탈북자가 돼 있었다. 북한에도 돌아가지 못하게 된 영호는 일자리를 구해 일했고 윤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윤희와 행복하던 살던 중 가족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브로커를 통해 가족들을 빼내오려고 돈을 마련했지만 사채업자에 시달리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윤희가 영호의 돈을 훔쳐 도망갔다.
배신감과 절망감에 영호는 월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간첩으로까지 오인받게 됐다. 결국 영호는 배를 타고 NLL로 가서 월북하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간부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영호를 받아주지 않았고 남한에서는 영호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 때문에 영호가 제대로 살 기회를 주지 않아 영호는 남한에서 살길 거부, 남한에서 북한에도 가지 못하는 '낯선 사람'이 돼 있었다.
한편 '낯선 사람'은 SBS가 드라마 PD에게 좀 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줘 향후 드라마 PD 양성과 시청자들에게 좀 더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사하기 위해 준비한 특집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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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낯선사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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