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 아빠가 최고였다.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는 일일 아빠와 아이들의 하룻밤을 그려졌다. 성동일-민국, 김성주-후, 윤민수-준수, 이종혁-지아, 송종국-준이가 파트너로 확정된 가운데 평소와 다른 추억 만들기가 안방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일일 아빠와 하루를 마치고 진짜 아빠와 아침을 맞은 아이들은 “그래도 우리 아빠가 최고였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아이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아빠들의 시샘 어린 모습도 재미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에서 깬 아이들에게 아빠들은 “그래서 나하고 ㅇㅇ아빠하고 둘 중에 누가 더 낫냐”는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날 성동일은 준에게 “송종국이 해준 게 맛있어? 아빠가 해준 게 맛있어? 종국이가 밥 떠먹여주니까 우리 집에선 안 한다고 했다며?”라고 은근히 물었다. 또 “너 송종국 생각하는 것 같은데?”라고 속마음을 떠보기도 했다.
송종국도 지아의 일일아빠 이종혁을 견제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종혁 삼촌이 밥 잘하는 거 같아? 아빠가 잘하는 거 같아?”라며 지아의 마음을 궁금해했다. 옆집 김성주 네도 상황은 같았다. 김성주는 책을 보며 밥을 먹는 민국이에게 “동일 삼촌이 해준 밥이랑 아빠가 해준 밥이랑 뭐가 더 맛있어? 동일 삼촌이 조금 더 잘하지?”라며 끝까지 대답을 유도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였지만 윤후는 조금 솔직했다. 짜파구리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김성주를 일일아빠로 지목했던 후는 “너 어제 김성주 삼촌이랑 같이 자서 기분 좋았어?”라는 아빠의 질문에 “당연하겠지 그런 건”이라고 답해, 때아닌 부자 간 밀당 바람이 불었다.
상남자 준수도 솔직했다. 우리 아빠가 좋다는 마음은 같지만 일일 아빠였던 윤민수를 아침부터 그리워했다. 준수는 지난 밤 윤민수가 가르쳐 준 ABC 송을 부르다 “나 민수네 가고 싶다”며 엉뚱하게 애정 표현을 했다.
송종국과 하루를 보낸 준이는 아빠 성동일과 있을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준이는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는 송종국의 말에 “그건 소문일뿐”이라고 폭탄 고백을 하고, 공부보다는 운동이 좋다며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준이는 줄넘기 1000개 넘기에 성공하며 남자다움과 근성을 동시에 뽐냈다. 평소 지아를 공주처럼 보살폈던 송종국은 준이도 지극정성을 다했다. 직접 밥을 떠먹여주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나갔다.
성동일-민국은 처음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아빠 김성주에게 "굳이 성동일 삼촌을 추천하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을 만큼 민국은 성동일을 어려워했다. 하지만 아빠에게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등 의외의 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종혁-지아 커플은 초반 냉랭한 기운을 친밀함으로 반전시킨 케이스. 이종혁을 경계하던 지아는 의외의 요리 솜씨, 그림 실력에 하트 눈빛을 보냈다. 지아는 이종혁이 일일아빠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아빠가 보고싶다", "아빠와 밥을 먹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이종혁이 왕자님을 멋스럽게 그린 후, 인형놀이를 해주자 봄눈 녹듯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한편 이날 '아빠어디가’는 충남 청양군 대치면 개곡리 개실마을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은 무작위로 선정된 일일 아빠와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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