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26, 마인츠)가 2경기 연속 좌측면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박주호는 4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SGL아레나서 끝난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풀타임을 뛰었다. 소속팀은 1-2로 석패했다.
이적 첫 해 꾸준한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주호는 이날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전진 배치됐다. 본업인 좌측 풀백이 아닌 좌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하다 후반 막판 좌측 풀백을 소화하기도 했다.

박주호의 공격적인 재능이 빛났다. 전반 9분 만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카자키에게 헤딩 패스를 했지만 수비 몸에 맞고 간발의 차로 골대 옆을 비켜갔다. 전반 25분엔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수비의 몸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과 수비의 경계선은 없었다. 본업인 수비에도 충실했다. 측면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상당한 일조를 했다.
의미하는 바는 두 가지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전까지 줄곧 좌측 풀백으로 뛰었던 박주호는 지난 브라운슈바이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좌측면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소속팀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의 입지 변화가 예상된다.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은 이날 3명의 선수를 교체했지만 박주호에게 풀타임 출전의 시간을 줬다. 공격 지역에서 박주호의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다. 후반 막판 좌측 풀백의 임무를 맡았지만 일시적이었다. 향후 공격 지역에서의 중용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박주호 개인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다. 박주호는 홍명보호에서 김진수, 윤석영 등과 좌측 풀백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좌측면 미드필더엔 손흥민, 김보경, 윤일록, 이근호 등 재능 있는 자원이 넘쳐난다. 결국 박주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변이 없는 한 좌측 풀백의 자리를 꿰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박주호가 소속팀에서 계속 좌측면 미드필더로 뛴다면 홍명보 감독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박주호는 '신예' 김진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태다. 또 다른 경쟁자 윤석영도 돈캐스터 긴급임대 이적 후 풀타임을 소화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공격 지역에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박주호에겐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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