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박병호, 신인왕은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4 06: 00

프로야구가 또 한 번의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 본격적인 수확의 시간에 들어간다. 그 첫 단추는 2013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시상식이다. MVP는 박병호(27, 넥센)의 2년 연속 수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신인왕을 놓고 이재학(23, NC)과 유희관(27, 두산)의 격돌이 남아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타격, 다승 등 1군 및 퓨처스리그(2군) 부문별 타이틀홀더에게 시상을 하는 가운데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MVP다. 하지만 올해는 김이 빠진다. 이미 수상자는 결정된 분위기다. 2년 연속 리그를 지배한 타자로 기록된 박병호의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지난해 알을 깨고 나오며 MVP에 오른 박병호는 올해도 변함없는 괴력을 선보였다. 37개의 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 자리에 올랐음은 물론 타율 3할1푼8리, 117타점으로 지난해 성적(타율 2할9푼, 105타점)을 뛰어넘었다. 선동렬(해태·1989~1990) 장종훈(빙그레·1991~1992) 이승엽(삼성·2001~2003)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선수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이변의 여지는 커 보이지 않는다.

결국 관심은 신인왕 부문으로 몰리고 있다. 이재학과 유희관의 2파전이 예상된다. 이재학은 올 시즌 27경기에 나가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신생팀 NC가 돌풍을 일으키는 데 핵심적인 몫을 했다. 유희관도 성적은 만만치 않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며 41경기에 출전, 10승7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사실상 가뭄이었던 두산 왼손 투수진에 빛으로 떠올랐다.
일단 이재학이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MVP 및 신인왕 투표는 현장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이미 정규시즌이 끝난 뒤 종료됐고 밀봉된 상태로 시상식을 기다리고 있다. 철저히 정규시즌에서의 성과만으로 신인왕을 가린다.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두산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유희관으로서는 다소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이재학이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신생팀이 배출한 세 번째 신인왕이 된다. 1991년 조규제(당시 쌍방울), 2000년 이승호(당시 SK)가 이재학의 선배들이다. 반면 유희관이 신인왕을 차지할 경우 두산은 2007년 이후 7명의 신인왕 중 4명을 배출한 진정한 화수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도 순수 신인왕 배출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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