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 그리고 일본시리즈 헹가래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다나카도 “최고의 시즌”이라며 2013년 활약을 자축했다.
다나카는 3일 3일 일본 미야기현 클리넥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3-0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 2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을 함께 했다. 2차전 선발승을 거둔 다나카는 6차전에서 160구 완투패를 기록했으나 7차전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하며 마지막까지 강한 인상을 심었다.
경기 후 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다나카는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한심한 피칭이었다. 오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간다’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며 9회 등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한 혹사논란에 스스로 선을 그은 것이다.

다나카가 마운드에 오를 때 라쿠텐 팬들은 일제히 다나카의 등장 음악을 합창했다. 이에 다나카는 “의기를 느꼈다. 이 장면을 준비해 준 팬 여러분들게 감사하며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떠올렸다. 호시노 라쿠텐 감독 역시 “다나카가 가장 9회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맡겼다”라고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믿음감, 팀 내 상징성,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다나카의 사정 등을 모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시즌을 “최고의 시즌”이라고 정의하며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린 다나카는 이제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미 언론에서는 “적어도 7개 팀이 다나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팅 금액만 최소 8000만 달러 가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1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투수 FA 최대어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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