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의 룩 패스] K리그 클래식 '빅3'의 이상동몽, 그들이 바라는 전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1.04 07: 08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에 불이 불었다. 35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 우승을 다투는 빅3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과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물론 유리함과 불리함은 확실하다. 울산은 20승 고지를 먼저 점하며 승점 싸움에서 가장 앞서 있다. 2위 포항과 무려 승점 5점 차다. 최근 상승세만 놓고 보자면 울산의 우승이 유력하다. 하지만 앞으로 4~6경기가 남았다. 변수는 분명 존재한다. 3팀 모두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 우승이라는 꿈만은 같다. 이상동몽(異床同夢)인 셈이다.
▲ 울산, 지금처럼만 같아라
4연승을 차지했다. 당초 스플릿 이후 상위 그룹이 형성된 후 우승을 다투는 팀들의 감독들은 "3~4연승을 하면 우승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심한 상위 그룹인 만큼 3~4연승이 쉽지 않고, 쉽지 않은 연승을 달성하는 만큼 우승도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 힘든 연승을 울산은 해냈다. 무려 4연승이다. 경쟁팀들과 승점 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졌고, 2위 포항과는 무려 5점 차가 됐다. 울산이 연패를 한다고 하더라도 포항이 2연승을 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남은 4경기서 울산이 그렇게 흔들리는 것이 가능할까? 결론은 힘들다. 울산은 일단은 '이대로만 같아라'는 마음이 가장 강할 것이다.

▲ 포항, 자력으로는 불가능...잡혀라 울산아
선두 울산과 승점 차는 불과 5점이다. 하지만 남은 경기는 4경기 뿐이다. 2경기 결과로 승점 5점 차는 뒤집힐 수도 있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다. 현재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 2경기서 연패할 가능성은 적다. 결국 포항은 혼자의 힘으로는 선두 도약이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포항으로서는 울산이 남은 4경기서 무너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다른 팀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 팀의 성적이 우선이다'는 말은 기본 옵션이다. 포항으로서는 자신들의 승리는 물론 울산의 패전보를 기원해야만 한다. 포항이 최종전이 열리기 전까지 울산과 승점 차를 2~3점으로 좁힌다면 막판 역전극을 노릴 수 있다. 포항은 최종전에서 울산을 상대한다. 현재 득실차에서 울산에 5골이 부족하지만 완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수준이다.
▲ 전북, 승부처인 맞대결에서의 승리
전북은 울산보다 2경기를 덜 소화했다. 승점 차는 8점이다. 포항보다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덜 치른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가능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만큼 알 수 없다는 뜻이었다. 반대로 막판에 경기 일정이 몰려 있어 선수들에게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에는 확실한 기회가 있다. 덜 치른 2경기를 이용해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9일 울산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서 이기면 전북은 울산을 승점 5점 차로 추격하면서도 경기 수에서 2경기를 이득 본다. 그 다음에는 2위 포항과 대결이 있다. 전북은 16일 열리는 대결을 통해 포항을 우승 경쟁에서 밀어냄과 동시에 울산을 바짝 쫓을 수도 있다. 결국에는 이 두 차례의 맞대결이 전북의 우승을 향한 행진의 승부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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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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