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차희선, 도로공사 찰떡콤비 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1.04 07: 03

많은 것이 닮아있다. 경기 중에는 여전사다. 투지로 똘똘 뭉쳐 팀원들을 독려한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수다 콤비로 변신한다. 장난도 치고, 심지어는 장난삼아 서로를 때리기도 한다. 코트 안팎에서 잘 맞는, 새로운 콤비의 출현 예감이다.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 니콜(27)과 새 주전세터 차희선(20)의 이야기다.
도로공사는 3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선수단 전체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예상외의 3-0 완승을 거뒀다. 전체 선수들이 고루 잘한 경기였지만 역시 해결사 니콜의 비중이 컸다.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총 27점을 올리며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그리고 그 해결사 뒤에는 안정된 토스로 니콜의 밥상을 차려준 차희선이 있었다.
사실 손발을 맞춘 지는 얼마 안 됐다. 지난해 여자부 득점 1위에 오른 니콜은 재계약에 성공해 도로공사가 낯설지 않지만 차희선은 KOVO컵이 끝난 뒤에야 인삼공사와의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다.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차희선의 토스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어려운 공을 니콜이 잘 해결해주면서 발놀림이 가벼워졌다. 위기를 넘기자 찰떡궁합이 나왔다. 2·3세트에서는 좋은 호흡으로 현대건설의 혼을 뺐다.

지난해 한수지의 부상으로 인삼공사의 주전 세터가 된 차희선은 팀 사정 때문에 거의 대부분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꾸려가야 했다. 그런 차희선에게 니콜이라는 조력자는 든든하기 그지없다. 차희선은 이날 경기 후 “‘역시 니콜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볼이 좋든 안 좋든 처리를 해주니 자신있게 올리는 것 같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차희선의 빠른 토스는 니콜에게도 도움이 된다. 리그 정상급 공격력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 니콜도 “차희선의 토스가 잘 맞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로서 보는 차희선의 투지도 높게 평가했다. 니콜은 “열정을 가지고 있고 열심히 뛴다. 그래서 코트에서 선수들에게 가져다주는 효과가 많다. 정말 좋아한다”며 웃음지었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팀 내 내부 목표는 V-리그 첫 우승으로 정조준했다. 니콜의 몫이 중요하고 니콜과 호흡을 맞출 차희선의 비중도 같이 뛴다. 두 선수의 손 끝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오도 남다르다. 니콜은 “매 경기, 매 세트에서 이기도록 노력하며 우승을 향해 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차희선도 “통합우승을 꼭 하고 싶다. 우승을 할 만한 충분한 전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콤비의 출발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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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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