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KIA, FA 시장 불참…육성에 전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04 06: 57

KIA가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을 8위로 마감한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FA 선수 영입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외부 영입보다는 육성 등 내부로 눈을 돌려 전력 증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올해뿐만 아니라 당분간은 FA 시장에 발을 딛지 않을 듯 하다.  
외부의 거물급 FA 영입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일단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막는 단점이 있다.  내부적으로는 위화감이 생길 수도 있다. 수 십억짜리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과의 묘한 이질감이다. 그러나 잘만 뽑으면 팀의 아킬레스건을 치유하고 경쟁심을 유발하기도 한다. 곧바로 성적이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거액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KIA는 최근 굵직한 FA 선수들을 영입했다. 2011시즌을 앞두고 1월 소프트뱅크에서 퇴단한 내야수 이범호를 전격 영입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했다. 이어 2012시즌 종료후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 외야수 김주찬을 영입했다.
분명히 영입효과는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이범호는 전반기 내내 팀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모두들 이범호 효과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8월 SK와의 문학경기 도중 주루플레이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었고 2012시즌과 2013시즌 제몫을 못했다.
김주찬도 비슷했다. 4년 최대 50억 원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영입에 성공했다. 발빠른 오른손 외야수라른 점에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개막 뚜껑을 열자마자 김주찬의 활약을 대단했다.  그러나 4경기만에 한화 대전경기에서 볼에 맞아 왼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불가항력적인 부상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IA는 FA 선수 영입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2011시즌은 선두를 달리다 우승에 실패했고 2013년에는 8위까지 내려앉았다. 여러가지 점에서 외부보강이 그다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며 자성을 하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현실적으로 특급 FA 선수들의 영입은 쉽지 않다. 특정선수는 100억 원까지 나오는 등 거품 조짐이 보이고 있다. 관심있는 준척급 선수들이 있지만 데려오고 싶어도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해 선뜻 나서가도 어렵다.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측면도 있다. 함평 전용훈련장 건립과 함께 젊은 선수들은 숙소생활을 시작했다. 주전급 혹은 백업선수들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캠프도 노장과 주전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펼치고 있다.
KIA는 FA 영입을 포기한다면 외국인 선수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은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투수 윤석민과 외야우 이용규가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내부전력 증강을 택한 KIA가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인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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