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김신욱(25, 울산 현대)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5일 스위스(서울월드컵경기장), 19일 러시아(UAE 두바이)와 친선전을 치를 축구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포지션은 홍명보호의 골가뭄을 해갈시켜줄 원톱이었다. K리그서 18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의 승선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신욱은 당당히 홍명호보 5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동아시아안컵 이후 4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의 능력을 십분 인정하면서도 “김신욱을 넣으면 다른 선수들이 김신욱의 머리에 의존해 조직력이 흐트러진다”며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소위 김신욱의 제공권에 의존한 ‘뻥축구’가 된다는 것.

하지만 최근 김신욱은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달 30일 FC 서울과의 경기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시즌 18호골을 신고했다. 김신욱은 2위 페드로(17골, 제주)을 제치고 득점선두에 올라 명실상부 국내최고 스트라이커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중요한 것은 득점의 내용이었다. 그간 헤딩의 비중이 높았던 김신욱은 최근 뛰어난 발재간을 이용한 슈팅으로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득점위치도 문전 앞은 물론 좌우에서 고르게 터졌다. 196cm의 장신인 김신욱은 유럽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점이다. 홍명보 감독 역시 다양한 장점을 가진 김신욱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이제 김신욱은 대표팀서 자신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제아무리 K리그서 뛰어난 선수도 A매치서 골을 넣지 못하면 홍 감독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강호 스위스,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김신욱이 골을 넣는다면 대표팀 원톱자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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